신문보다 재밌고, 잡지보다 빠른 소식! 둥둥 뜨는 가벼움 속에 솔직한 시선이 돋보이는 연재! ‘나꼼수’가 다루지 않는 대학가의 ‘꼼수’들을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고함20은 트위터(@goham20_)와 방명록을 통해 대학가의 소식을 제보받고 있습니다. 널리 알리고 싶은 대학가소식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제보해주세요!)


서울 시립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납품업체 선정

시립대에서는 오는 28일에 학생들이 참여한 김치납품업체 선정 평가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학생위원 5명과 교직원위원 5명, 그리고 참가 신청한 학생들이 학생식당에서 직접 시식하며 업체를 선정한다고 하네요.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시식을 돕기 위한 점식식사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학식은 학생들이 가장 밀접하게 접하는 음식인데도 막상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요. 이번 평가회는 무료 점심과 함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이니 학생분 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맛과 영양, 가격을 동시에 포기하는 놀라운 학식 대신에 맛있는 몸에도 좋은 학식을 먹을 수 있게 될까요? 


기어이 법정까지 끌고 간 세종대 생협, 결국 합의

최근에는 비싼 프렌차이즈 대신에 싼 가격으로 학생복지에 기여하는 생협이 대학 안에 많이 들어섰는데요, 세종대에서는 오히려 기존에 있던 생협을 공개입찰로 내놓으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결국 세종대는 생협의 운영적자와 창립 당시에 생협에서 내기로 한 약정한 장학금이 끊긴 것을 이유로 들며 매장 회수를 위한 ‘명도소송’을 내어 승소하였습니다. 대학본부에서 자진철거를 요구하자 생협 측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텐트 농성에 들어가며 생협의 자치권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몇 달간 극단적으로 치달았던 양측의 대립은 생협이 교내 자판기와 군자관, 진관홀의 지하 매장을 학교 측에 양도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재단 측은 드디어 공개입찰을 위한 매장을, 생협 측은 사업축소를 대가로 자치권을 얻었군요.


지방대학 교수는 오늘도 영업맨

수시 입시철이면 고3 학부모들 못지않게 마음 졸이며 바쁜 사람들이 바로 지방대 교수입니다. 늘 신입생이 부족한 지방대에서 한명이라도 더 수시 지원자를 늘려보기 위한 지방대의 몸부림인데요, 지방대 교수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학교 이름이 새겨진 USB 메모리, 분필함, 펜 등을 잔뜩 들고 영업맨처럼 고3 담임선생님을 찾아오는 교수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 대단하다던 대학교수가 고3 담임에게 잡상인 취급을 받으며 영업을 뛰어야 하는 판입니다. 최근에는 대전의 한 대학교수가 이를 비관해 자살한 사건도 있었는데요, 연구 대신에 영업을 뛰어야 하는 교수, 신입생 구걸이 필요한 지방대학을 보면 대학교육 개혁은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성균관대 졸업식 고유례(告由禮) 옆, 시간강사의 시위

지난 24일에는 성균관대에서 고유례(告由禮)가 열렸습니다. 고유례는 선현께 경사를 알리는 성균관대 전통의 졸업식입니다. 고유례의 행렬 옆에서는 시간강사 강의배정에 항의하는 류승완 박사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강사노조 활동을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강의배정이 취소된 류승완 박사의 1인 시위는 비정규식 시간강사의 현실을 잘보여주고 있습니다. 변변찮은 근로계약서도 없이 강의하라는 연락 한 번 받고 강의시간을 배정받고  고작 40만원의 월급을 받는 시간강사가 대학교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삼성의 위대한 무노조 경영을 본 받은 성균관대는 시간강사의 당연한 권리인 강사노조 마저도 불허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졸업식 옆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류승완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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