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Cool 
성범죄 속수무책… 나는 ‘알바’ 입니다 (매일신문)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8160 

대학생 서모씨 대학생 서모(25`여`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학력정보와 전화번호를 적은 전단을 전봇대에 붙였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 서 씨는 전단을 봤다는 한 중년 남자와 상담통화를 한 뒤 시범과외를 하기로 했다. 남자는 “아들이 학원에 갔다가 조금 늦어지는 모양이니 기다려달라”고 말하고는 서 씨를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이어 “한 시간 정도 함께 있으면서 해달라는 걸 해주면 10만원 이상 주겠다”고 말하면서 서 씨에게 손을 뻗었다. 서 씨는 “그날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면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충남 서산의 한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여대생 이모(23) 씨가 업주 안모(37)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충남 서산의 한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아르바이트의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일신문의 이 기사는 아르바이트로 내몰린 20대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있는 것을 넘어, 성폭력에까지 노출되어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외, 수영장 아르바이트등에서도 성폭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성범죄자에게게는 취업제한이 적용되지만, 그들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자영업자가 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과, 그들이 고용주라는 지위를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학생의 상당수가 아르바이트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청년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언론들이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현실에 대해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짧은 기사이긴 하지만, 아르바이트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례를 이야기 한 것이 공감이 갔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저임금 노동착취에다가 성폭행까지 당하는 지금의 현실을 더 이상 두고볼수만은 없다. 언론에서도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노동환경에 주기적인 관심을 보이고, 그들의 부당한 처우를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정부도 성폭행까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아르바이트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Good

 

그들은 왜 에미넴에 열광했나 (중앙일보)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08/22/8729972.html 
 

2만여 관객이 왜 미국 가수의 욕설 한마디, 몸짓 하나에 열광하는지 궁금했다. 에미넴은 미국 루저(loser·실패자) 문화의 아이콘이다.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성장한 그는 스스로를 ‘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백인 쓰레기)’라고 부른다. 그의 랩엔 가족에 대한 애증과 약물중독에 빠졌던 개인사가 날것으로 담겨 있다. 에미넴은 말한다. “내 음악은 개똥 같은 날들을 산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음악은 왕따당하는 열다섯 살 아이도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엿이나 먹어! 너희들은 내가 어떤 앤지 알지 못해!’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을 준다.”(『에미넴의 고백』)

이런 에미넴에 젊은 세대들이 격하게 반응한 건 무엇 때문일까. 그냥 빠른 리듬을 즐기는 것일까. 아니면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루저도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다’는 메시지에 감응했기 때문일까. 더 열심히 공부하고, 경쟁하고, 노력하는데도 요지부동인 현실에 대고 외치고 싶은 건 아닐까. ‘퍽’이든, ‘쉿’이든, 비명이든, 절규든.


이건 나만의 개인적인 감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대의 96%가 계층 상승의 꿈을 접었다는 조사 결과(현대경제연구원)는 그들 속에 좌절과 갈망이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오피니언 기사다. 40대 기자가 에미넴 공연에 가서왜 저들은 미국 랩퍼의 욕설에 열광하는지 고민해보고 쓴 글이다기자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경쟁하고노력하는데도 요지부동인 현실에 대고 외치고 싶은 건 아닐까라며 젊은이들이 에미넴의 욕이 들어간 랩에 열광하는 이유를 추측해본다.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에미넴의 공연에 열광하는 20대를 보며 청년문제를 읽어낸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올바른 시선이라고 본다. 20대의 신분상승의 욕구도 버리고, 좌절과 갈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에미넴 공연에서 느꼈다면, 40대 기자는 누구보다 에미넴 공연을 잘 감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기자가 내일 알바 뛰어야 하는데라는 말을 넣은 것은 작위적이긴 하나, 20대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Worst

박근혜 후보의 반값등록금 公約 역시 포퓰리즘이다 (문화일보)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공부를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 미명 아래 대학 재정을 일률적으로 지원하거나, 개인의 고등교육 비용까지 무분별하게 국고에서 부담하는 것은 대학·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각종 폐해를 키울 뿐이다. 퇴출돼야 할 부실(不實) 대학들까지 세금으로 연명시키게 되는 것도 그 중에 하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56%인 대학진학률이 대한민국은 2011년만 해도 72.5%에 이르렀다. 반값 등록금은 학력 인플레의 부작용도 심화시킬 것이다. 대학생들의 표심을 겨냥한 포퓰리즘 공약은 국가적 재앙을 자초하기 전에 거둬들여야 마땅하다.

문화일보는 반값등록금 공약도 포퓰리즘이라면서 박근혜 후보의 공약을 비난하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 공약을 단순히 국고로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으로 몰고 가며, 이것이 국가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각 당에서 반값 등록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으나 무조건 국고를 써서 반값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당연히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다양한 정책이 있을 것이며, 사학재단의 책임도 묻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구체적인 정책 공약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다짜고짜 반값 등록금을 반대한다.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공부를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학생들이 돈이 없어서 공부를 말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일보에서는 반값 등록금 공약이 대학생들의 표심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실상 등록금 부담을 지는 것은 부모님들이라고 볼 때, 이것은 세대를 막론하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정책이다. 단순히 젊은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

높은 대학생 등록금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이때, 최소한 등록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짚고 넘어갔어야 한다. 만약 반값이라는 수사를 문제 삼고 싶었다고 해도, 최소한 등록금 감소의 필요성에는 동의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문화일보가 등록금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Terrorist

고시생 얼짱 3총사 공부 안하고 청담동서 그만  (매일경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부잣집 아들에 `엄친아` 아니냐는 말이에요. 20대 젊은 남자 셋이 청담동에 고급카페에서 원목 가구를 파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원목 가구업체 `카레클린트`의 공동대표 세 명은 하나같이 자신들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자 했다. 지금은 월 매출 3억5000만원을 올리지만 2년전 처음 창업 할 때만 해도 이들은 땡전 한 푼 없는 취업준비생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신사의 품격,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인기 드라마에 가구 협찬을 할 만큼 `잘 나가는` 이들을 지난 21일 만나 얘기 들어봤다.

제목이 망쳐놓은 기사다. 내용 자체만으로 보면 좋은 기사에 뽑힐 수준이다. 기사는 창업에 성공한 세 명의 20대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되짚어봤다. ’20대 창업 성공의 본보기로 삼기에도 손색이 없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작 제목은 고시생 얼짱 3총사 공부 안하고 청담동서 그만이었다.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전형적인 낚시용제목이다. 고시원에 살았다고 그들을 고시생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대체 얼굴에 관한 내용이 본문에 어디있다고 얼짱을 집어넣는 것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청담동에서 가게를 차려서 사업하는 것을 청담동서 그만…이라고 말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그만…’이라는 표현으로 세 젊은이의 창업을 나타낸다는 게 결코 그들의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다. ’20대 창업 성공’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무색하게 된 셈이다. 제목만 보면 가구회사 창업이 아닌, 고시 준비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청담동에서 놀다 간 대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제목에 이끌려서 들어온 사람들은
, 댓글로 낚였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 글이 가구 광고글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내용과 전혀 관련 없는, 과도한 제목 낚시는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매일경제 인터넷판은 제목 낚시의 상습범이다. 김재연 의원을 진보 30대 얼짱의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는 김정은 얼짱아내’, 펜싱 김지연 선수는 펜싱 얼짱이라고 표현하며 ‘얼짱’이라는 말을 밑도 끝도 없이 제목에 붙이고 있다. 또한 그만’, ‘알고 보니’ ‘~했더니등을 제목 뒤에 붙이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작 기사를 클릭해보면 제목과 큰 연관성이 없는 기사가 나오니 독자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더이상 제목 갖고 장난치는 기사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