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a.m. 치솟는 물가에, 많아지는 카페들…  정작 밥 먹을 곳은 없어
 


아침식사하기엔 늦고 점심을 먹기엔 이른 시각이었지만 학생식당에는 많은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수업보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개강 첫 주다보니 수업이 일찍 끝난 학생들이 부지런히 식당을 찾는 듯 했다. 학생식당에서 만난 이상훈(경제학과, 22)씨는 “3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학생식당 뿐”이라면서 학교 주변에 많았던  저렴한 밥집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카페나 인당 7~8천원 이상 내야하는 식당들이 생겼다며 식비가 많이 부담스러워졌다고 했다. 혼자서 밥을 먹던 김이영(가명)씨는 “학생식당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 12시에 오면 삼십분이상 줄을 서야한다”며 “그 시간을 피해 이른 시간에 와서 혼자 밥 먹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개강 후 첫 한달은 가장 가난한 시기 일 수 밖에 없다. 교재비에 각종 모임까지 몰려있다보니 식비를 줄이지 않으면 용돈이 금새 바닥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식비를 줄이기 위해 아침부터 학생식당에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11:00 a.m. 개학날부터 팀플전쟁!




팀플수업이 많은 경영대 근처 도서관에서 개강 첫 날부터 팀플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윤병호(경영학과, 23)씨는 “오늘 전공 수업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수님이 원하는 사람들과 팀플을 위한 팀을 각자 구성하라고 하셨다.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좋은지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발표를 잘하거나, 파워포인트를 잘 만드는 사람과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받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다들 좋은 구성원들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1:30 p.m. 영어공부에 자격증, 고시 공부까지… 개학날이 무색한 열람실 풍경


취업 준비생들은 개학날에도 아랑곳 없이 영어공부와 자격증 공부로 열람실을 채우고 있었다.  자연계 대학 근처 도서관은 바로 전날, 8월 26일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시험인 MEET와 약학대학 입학 시험인 PEET가 끝나서 방학 때 보다 한산해졌다고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취업관련 공부를 하고 있었다. 휴게실에서 쉬고 있던 김성식(경영학과, 26)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자격증과 졸업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개학의 설렘도 잊은 채, 컴퓨터 모니터 속 강의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5:00 p.m. 개강 첫 날이지만… 취업 특강은 30분 전부터 이미 인산인해



 


개강날에 맞추어 각 학교에서 선보이는 취업 특강(혹은 설명회)가 시작된다. 개강 첫날인데도 특강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이 있을까 싶어 <2012년 채용프로세스 분석과 대응전략>이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의 강연을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150석의 자리는 시작하기도 전에 만원이었다. 30분전에 이미 왠만한 자리는 다 차있었다니 수 많은 학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3학년 2학기를 맞아 처음으로 취업 특강에 참여했다는 정다운(사회학, 22)씨는 “처음으로 취업 특강에 와봤다. 선배들이 추천해줬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취업 준비생이 되었다는 마음에 착잡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야 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러 번 특강을 들어봤다는 김지훈(철학, 28)씨는 “취업 특강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내용도 비슷비슷하지만 무료인데다가 안 들으면 불안해져서 계속 듣고 있다”고 했다.


2학기 개강 첫 날, 캠퍼스에서는 새 학기를 시작한다는 기쁨과 설렘보다는 경제적인 고민부터 4개월 뒤 받을 학점까지 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저학년들은 저학년 나름대로 그리고 취업 준비생들은 그들 나름대로 많은 고충을 안고 있었다. 초속 47m/s의 초강력 태풍보다 미래가 더 걱정스러운 우리는 20대,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