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의 대학생 진모군은 평소 습관대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인터넷 포털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메인 홈페이지에는 한창 런던올림픽으로 뜨겁던 언론사들이 올림픽이 폐막하면서 다시금 평온을 찾은 모습 이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상위 랭크되어 있는 시사면, 연예면 등을 두루 읽는 것이 그의 일상 이였다. 그런 진모군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각종 낚시성 기사제목들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상은 제목과 기사내용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아 인터넷 기사의 질에 의문을 가지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낚시성 기사들의 제목은 대게 이런 레퍼토리다. ‘무엇무엇을 한 누구~, 알고보니 ‘충격’‘이런식의 제목이 있으며, ’무엇무엇을 해보니, 실상은?‘이러한 방식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 등이다.                         


국내 1·2위 인터넷 포탈인 네이버와 다음의 메인홈페이지에 제공되는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 제목을 보면 이러한 레퍼토리로 구성된 기사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네이버에 노출된 중앙일보 8월 16일자 기사의 제목은 ’유럽 여행간 한국 男대학생, 대낮에…충격‘ 이런 식으로 과연 무슨 내용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슨 내용일까 하고 들어가 보면 실상은 기사제목과 다소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주체가 한국의 男대학생이 아니라, 유럽의 생계형 범죄자들이 한국 유학생 전반을 아우르며 각종 소지품을 훔쳐간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였다.

또한 다음에 노출된 노컷뉴스 8월 15일자 기사의 제목은 연예인 김장훈의 독도횡단에 관한 기사를 쓴 것 같은데 제목이 다소 자극적 이였다. ’김장훈이 독도 간 게 뭐 그리 대단한가‘라는 제목 이였다. 어느 언론사의 기사인가 하고 보니 노컷뉴스의 기사였다. 그리고 기사의 실제 내용은 제목에서 풍기는 비꼬는 메시지가 아니였다. 김장훈과 함께한 연예인 송일국과 한국체육대학교 학생 33명의 그간의 노력에 관한 재조명을 하는 내용의 인터뷰형 기사였다.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해서 인터넷 기사가 제목을 쓰는데 있어서 좋은말로 하면 어떻게든 이목을 끌어 클릭을 유도할지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는듯 보였고, 나쁘게 말하면 낚시를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 기사의 수익분배 구조상, 클릭 수에 따라 광고료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은 되도록이면 많은 클릭을 유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언론으로서의 본분을 더욱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 해본다면, 제목을 양질의 기사에 맞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는 정도까지는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제목과 다른, 사람들이 원했던 내용과 판이하게 다른 제목은 지양하자는 것이다.

제목은 기사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다. 언론으로서의 본분을 다시금 자각하고 기사 내용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시라르 인터넷에서 접하고 싶다. 언론사는 ‘언행일치’가 아닌 ‘제목기사일치’를 마음속에 새기고, 제목을 씀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