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통합진보당 내에서는 아메리카노에 대한 논쟁이 붙었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유시민·심상정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회의전 비서가 갖다주는 커피를 먹는다는 걸 이유로 당 게시판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그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 분들을 보면서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 할 뿐”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한 통합진보당 게시판과 SNS의 반응은 격렬했다. 

간혹 유·심 전 대표를 비난하는 의견도 보였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메리카노 먹는게 대수냐’며 문제제기를 한 백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러자 백 전 사무부총장은 19일 “내가 쓴 글의 요지는 유시민·심상정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배달된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하는 모습은 권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게 문제다’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유시민 심상정 전 대표가 사이좋게 아메리카노를 나눠마시는 모습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아메리카노 논쟁은 우습게 마무리 된 듯 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통합진보당 내 갈등 국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결코 쉽게 넘어갈 일만은 아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은 여전하며, 통합진보당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지, 또는 대선 후보를 낼지에 대한 결정은 아직까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어떻게 될 것인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의 탈당파인 새진보통합연대가 합쳐서 당을 만들고, 국회의원 13석을 얻을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운 듯 보였다. 그러나 당을 이끌어 나가면서 생긴 ‘부정 경선 논란.’, ‘통합진보당 폭력 사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사퇴 부결’ 등은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던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당권파의 독선과 패권주의로 더욱 악화되버린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의 후유증을 극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당의 위기를 해결하고자, 당 해산 및 재창당당을 위한 22일 중앙위원회의가 개시되었다. 중앙위 의장 강기갑 대표는 회의에 앞서 “같이 살 수도, 헤어질 수도 없다는 양극단적인 당원들의 절규에 대해 답을 만들어 내야한다”며 호소했다. 그러나 강기갑 대표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당 해산 및 재창당 문제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서로 간의 의견 차를 좁이지 못했다.

C : 통합진보당

 


‘권위적’ 태도 지적보다 당의 ‘미래’를 짊어가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통합진보당 강령을 보면 ‘우리나라와 세계 진보 운동의 이상과 역사적 성과를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며 ‘진보적 가치를 구현하는 새로운 대안 사회를 지향하는 진보정당’이라 써져 있다. 그러나 강령과는 달리 통합진보당은 진보적 가치를 전혀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의 당내 싸움은 진보적 가치 구현과 새로운 대안 사회를 지향하는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얼마 전 13일 민주노총이 비공개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13년을 함께 해 온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을 버렸다는 것은,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왜 탈당까지 감행하게 되었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당권파는 한 발 물러서야 하고, 비당권파도 탈당이 아닌, 어떻게든 통합진보당을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아메리카노’ 같은 일로 당 내에서 논란을 만들 것이 아니라, 이제는 확실한 진보의 키를 잡을 차례다. 그것이 재창당같은 가시밭길이 되더라도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통합진보당에게 ‘특정계파의 독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보의 미래’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한만큼 문제가 터질 때마다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터라도 ‘진보의 미래’를 위해서 계파간 갈등을 조정하고, 진보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적어도 본인들이 만든 강령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