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한반도 전역이 제 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영향권 아래 들어갔다. 서해를 통해 북상하면서 그 세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볼라벤은 28일 오후 1시 당진 서쪽 100km해상에서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0m를 유지하면서 전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강력한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재빠르게 대응했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시ㆍ도교육감 및 각급학교의 장은 해당지역의 기상특보를 고려하여 등교시간조정 또는 휴업 등의 조치를 하고 그 결과를 교과부로 보고하도록 하는 긴급대책을 발표하였다. 또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의 “자연재해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일선 학교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서울의 경우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에 경기도의 경우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28일 임시휴교령이 내려졌다.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시도교육청, 교육과학기술부, 각급학교의 긴밀한 협조 속에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태풍에 대응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많은 대학들은 볼라벤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8일까지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톨릭대학교, 광운대학교, 백석대학교 등 일부 대학교들은 전날인 27일 대학 차원에서 전체 수업에 대해 임시 휴강을 공지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학교에선 학교 차원의 대응이 부족했다. 상당수 학교는 전국이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간 28일이 되어서야 학과, 교수 재량에 의해 임시 휴강 공고가 나갔다.

<좌>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우려해 학교측에 휴강을 요구하는 학생들<우> 28일 대학의 상당수 수업들은 교수의 재량으로 휴강되었다

학교 차원의 대응 없이 뒤늦게 산발적으로 휴강 공지가 나가자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서강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인 서강사랑방에서 닉네임 ‘배대현’을 사용하는 한 학생은 “서울 안에서 여러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위험부담을 안게 되고 … 제이관 옆/하비에르관 등 교내에도 곳곳에 공사현장이 있는데,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길 바로 옆입니다. 너무나도 위험요소가 많습니다.”라며 학교 측의 무책임한 대응을 질타했다. 뚜렷한 기준 없이 뒤늦게 발표된 휴강 공지는 학생들의 불편함을 초래했다. 28일 당일 한 과목 있는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 한 학생이 수업 1시간 전에야 휴강 소식을 전해듣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비록 이번 태풍 볼라벤은 예상에 비해 적은 피해를 남기고 소멸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가 지날수록 폭염, 집중호우, 태풍, 폭설 등의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고 더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재해를 대하는 대학들의 주먹구구식 대응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같이 어느날 큰 사고로 학생들에게 되돌아 올 수 있다. 정부와 대학 차원에서 자연재해의 규모에 따라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매뉴얼 제작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