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Cool


반 값 교재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북장터
– 등록금 1천만원 시대, 고가의 전공 서적 교류로 생활비 절감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244229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병욱(27)씨가 운영하는 ‘북장터’(campustalk.co.kr)에는 3~4만원이 넘는 고가의 전공서적들이 반값에 해당하는 평균 1만원~ 2만원에 거래된다. 운이 좋으면 무료로 책을 얻어 갈 수도 있다.

북장터는 책 판매자들과 구매를 원하는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다. 학교별로 분류가 돼 있어서 각 학교에서 주로 이용되는 전공 서적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수강 후기도 엿볼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대학생들의 지갑은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각종 전공서적의 ‘무거운’ 가격 때문이다. 수업에 필요한 책들을 모두 구매할 경우, 십 만원이 훌쩍 넘는 지출은 기본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중고 서적을 구하기 위해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적이고, 같은 수업을 들었던 동기나 선배를 수소문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공 서적 중고거래 사이트를 만든 대학생 최병욱씨와 그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처럼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최병욱씨의 훈훈한 마음가짐은 기사로 전달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이 기사는 대학생들이 고가의 전공서적에 느끼는 재정적인 부담을 문제로 인식하고, 그런 학생들에게 시의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사소해보이지만 실질적인 고민에 귀를 기울인 기사라고 할 수 있다.


BAD

명문대 출신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 회원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9021153281&code=940202

서울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성매매업소 정보를 회원들에게 알려주는 대가로 400여개 업소로부터 광고료를 받은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로 운영자 송모씨(35)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송씨는 성매매 업소들을 인터넷에서 광고해주고 업소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씨가 지난해 2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명문 사립대 출신인 송씨는 광고료를 받을 때도 치밀함을 보였다. 송씨는 홍콩의 한 은행에 계좌를 개설, 성매매 업주들이 매월 30만~60만원씩 송금하도록 했다. 이 자금은 해외에 계설된 계좌들을 거치며 세탁됐다. 송씨는 국내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도 대포통장을 이용했다



이 기사는 불법적으로 운영되어온 성매매 포탈 사이트에 관한 것이다.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고, 경찰의 검거를 피하기 위해 사이트 폐쇄와 도피를 반복해온 거대 성매매 사이트에 대해 다루고 있는 기사로, 내용에는 별 문제가 없다. 다만 제목이 문제다.

‘클릭수는 더욱 증폭된명문대’는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등장하는 낚시용 단어들 중의 하나다. ‘명문대생’이 성폭행, 성매매, 성추행 등 성범죄와 관련된 단어를 만나면 다.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한 송씨가 명문 사립대 출신임이 밝혀진 대목은 단 한 줄. 송씨가 명문 사립대를 졸업했다는 것과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한 것 사이에 얽힌 송씨의 개인사도 밝혀져 있지 않다. 명문 사립대를 졸업했다는 사람이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의아하다. 고학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인성마저 좋은 것도 아니고, 또 무조건 좋은 직장을 얻으리라는 법도 없다. 그저 기사의 핵심 내용과는 빗나간 ‘명문대생’이라는 단어와 ‘성매매’를 제목에 함께 사용함으로써 클릭수를 높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단순히 독자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 기사의 맥락과는 상관없이 명문대생을 울궈먹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Worst


“산업 현장 외면하는 청춘, 취업난만 탓하지 마라”

http://news.donga.com/3/all/20120901/49033002/1

그가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학벌 등 스펙 쌓기에만 열을 올렸다면 오늘날과 같은 명예와 보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해 대학 졸업자 52만 명, 고등학교 졸업자 65만 명이 쏟아져 나왔다. 대졸자 중에서는 31만 명, 고졸자 중에서는 대학에 진학한 47만 명을 빼고 4만 명만 일자리를 잡았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소수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남들이 알아주는 일자리를 쫓아다니다가 바늘구멍 취업문 앞에서 좌절한다.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의 변화로 청년 취업난은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다. 선진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기업은 일자리가 모자라도 300인 이하 중소기업은 2만 명 넘게 부족하다. 겉보기에 화려한 간판을 얻기 위해 젊음을 허비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현장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편이 현명하다. 출발은 미미해도 경험을 꾸준히 쌓게 되면 언젠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과 끈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부실 대학의 졸업장보다는 산업 현장의 값진 경험과 지식이 백배 더 나을 수 있다고 이 시대 명장들은 충고하고 있다.

글쓴이의 지적은 일부분 일리가 있다. 구직자가 산업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실무를 익히고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자신의 능력을 돌아보기는 커녕, 무조건 안정된 직장만을 좇으면서 취업난만 비판하는 것도 잘못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고스펙 시대에 걸맞는 일자리를 배출해내지 못하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에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겉보기에 화려한 간판을 얻기 위해 젊음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 얻은 능력에 걸맞는 직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회는 고스펙 평준화 되어 있고, 그에 맞는 일자리는 구직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실상이다.

하지만 이 사설은 젊은이들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현장에 뛰어드는 용기를 발휘하지 않고, 그저 안정적인 일자리만을 선호하는 비겁한 겁쟁이로 묘사하는 듯 하다. 사회 구조적 모순은 간과한 채, 실업난이 젊은이들의 도전의식과 장인의식 부족때문인 마냥 몰고 가는 보수 언론들의 지적은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