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1위 문재인 후보가 과반수를 넘을 것인가 하는 판세 분석과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간의 어떤 충돌이 발생했는가를 보도하는 사건중심의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속에 청년들이 민주당과 민주당 경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여기 민주당과 연관을 맺고있는 청년 4인이 모여 대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왼쪽부터 한진수, 신유진, 임주희, 허승규

인터뷰이 프로필
한진수: (전)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청년연구위원. 
신유진: (전)이화여자대학교 42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문재인 디지털캠페인본부 SNS담당. 
임주희: 상해화동정법대학 재학 중. 민주당 지지자.
허승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 김두관 2030선거대책본부. 
Q. 어떤 계기로 민주당과는 관련을 맺게 되었습니까?
한진수(이하 진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존경심 때문이었습니다. 노무현의 정당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 계속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국회 인턴도 하고 정책연구원에서 대학생연구원으로 일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신유진(이하 유진): 캠프에 들어가기 전 까진 민주당에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선거를 배우고 싶기도 하고 대선이라는 큰 선거에서 내가 작은 역할이나마 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거든요. 민주당 경선후보 중 문재인 후보가 가장 진정성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위해 뛰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지인의 소개를 받아 문재인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주희(이하 주희): 저는 아무래도 부모님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부모님 고향이 두 분 모두 전라도시거든요. 그리고 영향력 있는 정당 중 그나마 민주당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허승규(이하 승규): 민주당원은 아닙니다만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하면서 민주당과 관련 맺게 되었습니다. 왜 김두관 캠프냐 하면, 김두관 내에 민주당 진보그룹이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고요. 원래부터 민주당을 지지했던 것은 아닙니다만 민주당이 강해져야 다른 진보정당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두관 캠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Q. 민주당 경선도 슬슬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잖아요. 주위에서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진수: 친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어떤 후보가 되어야 좋을지, 박근혜 후보와는 어떤 대립전선을 만들 것인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선 민주당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경선 흥행도 미지수라 생각하구요.
승규: 저도 비슷해요. 주위에서 민주당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리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만 관심을 가질 뿐이지 보통의 선후배, 친구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안철수가 더 많이 언급되는 편이죠.
유진: 다들 비슷하시네요. 제 주변에서도 주로 문재인과 안철수 중 누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냐 하는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민주당 경선이 결국은 2부 리그가 된 것 같은 느낌. 안타깝죠. 

Q. 안철수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유진: 저는 이전엔 통합진보당을 지지했지만 최근 사건들을 보면서 많은 실망을 하면서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고 싶었어요. 안철수와 박경철의 청춘콘서트를 진행한 친구들과 교감을 나눈적도 있었고요. 결과적으로 안철수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반짝 인기에 비해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도 느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며 학생회를 이야기하는 것과 학생회를 직접 운영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거든요.
진수: 얼마 전 안철수 교수의 책을 읽었습니다. 국민의 보통 눈높이에서 바라본 사회 이슈들이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당에 대한 언급을 할 때 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를 비판적으로만 바라본점은 아쉬워요. 정당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현재 기반만으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안철수도 그런 점에 있어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민주당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안교수와 민주당 사이에 타협지점이 있다고 봅니다.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되네요.
Q. 안철수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닌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나요?
주희: 신드롬이라고 생각해요. 안철수 교수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지지는 그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의 반영일 뿐입니다. 실제 안철수 교수는 정당에 속한 것도 아니고 정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출마 선언도 정식으로 안 했잖아요. 그냥 뜬소문 정도로만 여겨져요.
유진: 저는 아까 안철수 교수 본인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으로 이야기 했지만, 안철수 현상 자체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안철수 현상이 중도성향의 사람들이 민주당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새누리당은 싫지만 민주당에선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안철수 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이 민주당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승규: 김수민이라는 경북 구미 시의원이 있어요. 그 사람이 쓴 글에 보면 이명박, 박근혜는 반대하고 친노는 견제하는 사람들이 안철수 교수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안철수 교수의 높은 지지율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다른 대안에 대한 부재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민주당은 이를 분석해야 합니다. 
진수: 두 번의 민주당 대통령후보 모두 단독으로 당선된 경우는 없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DJP연합,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정몽준씨와의 단일화가 있었습니다. 비정상적인 정치지형 때문에 민주당 자체의 표 확장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철수 교수 덕분에 무당층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민주당이 그 부분을 흡수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결국 정치혐오, 무당파 이 분들을 민주당이 어떻게 포섭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는 점엔 다들 공감 하시는 것 같네요.
승규: 쓰레기통을 없앤다고 교실이 깨끗해지진 않습니다. 기업의 본질이 이윤추구이듯 정치의 본질이 갈등에 있음을 더 많은 청년들이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안철수 현상을 통해 또 다시 정당으로써의 체질 개선은 뒷전으로 하고 여론을 통해 바람몰이를 하려는 모습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 체질이 너무 허약해요. 앞서 말했듯이 학교에 진보신당, 녹색당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은 있어도 민주당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더 적거든요. 생활에서 장기적인 대안을 키우려고 하기 보단 반이명박, 반박근혜 전선을 구축해서 안철수와 누가 단일화 하느냐 이런 문제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2) 편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