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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의 숨은 공로자, 진행 요원의 비하인드 스토리

국토대장정을 이끈 주역은 단체도 참가 대원도 아니다. 바로 행사를 진행하는 스태프들이다. 대원들이 머무는 휴식지와 숙영지, 대원들이 마시는 생수, 대원들이 선택한 루트까지 이들의 노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농활, 물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섭외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루트가 지나가는 길목까지 스태프들이 정하고 사전 답사한다. 주최는 비영리 단체나 기업이지만 실상은 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스태프들과 대원들 간의 불화가 끊이지 않고, 운영상의 미숙함으로 인해 탈도 많다. 스태프들은 억울하다. 참가 대원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속사정이 많기 때문이다.


국토대장정 못지않게 힘든 준비기간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국토대장정 기간 못지않게 준비기간이 힘들었다”고 말한다. 주최측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과 사무실 근무, 사전 답사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스태프를 관리하기 위해 점수제가 운영되는 곳도 있다. 하루에 일정 점수 이상을 채우지 못하면 경고를 받고, 경고가 누적되면 제명된다. 스태프들은 카페 출석, 온·오프라인에서의 홍보 등의 활동을 매일같이 해야 스태프으로서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해 전화 업무를 보거나 물류창고 출퇴근, 사전 답사까지 해야 한다. 심지어 답사 비용도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스태프로 근무했던 정주현(23세) 씨는 “스태프로 지원하면서 학업에도 지장이 생겼다”고 했으며 “시키는 일은 많으면서 최소한의 교통비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소속 단체를 비판했다. 스태프들은 중간에 그만두어도 참가비를 환불받지 못하기 때문에 단체에 불만이 있어도 묵묵히 요구 사항을 이행해나갈 수밖에 없다.


동료 스태프의 중도하차는 남겨진 사람의 몫

대표적인 국토대장정 단체인 YGK를 예로 들면, 스태프들은 최대 6개월 전부터 한 루트를 이끌 리더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100명이 넘는 대원들을 이끌기 위한 리더십 교육과 체력증진을 위한 대장정 리허설 등을 거친다. 다양한 레저 기회가 주어지고 참가 대원보다 참가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스태프에 지원하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작 대장정이 시작될 무렵이면, 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스태프의 인원이 반으로 줄어드는 일이 다반사다. 300km를 걷는 최종리허설에서 낙오했거나 스태프에게 요구되는 특정 사안을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이로 인한 부담은 오롯이 남은 사람에게 부과된다. 인원이 40명에서 20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스태프 한 사람에게 배정된 책무도 배로 늘어난다. 또한 대원들 내에서도 분임조를 구성해 스태프의 임무를 떠맡게 되므로 대원들의 불만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손 놓은 주최 단체, 모든 책임은 스태프가 져야

국토대장정을 지원하는 단체는 다양하다. 그 중에 학교나 기업에서 후원하는 경우는 중간에 취소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위기에 봉착할지라도 든든한 단체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스태프들도 어려움이 적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의 국토대장정은 대개 스태프들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 YGK에서 행진부대장을 맡았던 조모씨는 “YGK라는 단체는 급작스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모든 책임을 스태프 및 대장단에게 돌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단체는 대원들에게 돈을 받고 멋진 국토대장정을 만들어 주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식수 보급과 숙영지∙환자∙행사 관리 등에 단체의 이름으로 지원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마와 폭염에 노출되었던 올 하계 대장정의 경우, 알아서 대처할 것을 요구하는 단체와 지원을 기대하는 대원들 사이에서 스태프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생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스태프들은 속이 탄다. 위에서는 단체가 현실적인 사정도 모른 채 지시만 내릴 뿐이고, 앞에서는 대원들이 운영 미숙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다. 자진해서 지원한 일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리더의 입장에서 대원들과 함께 불평할 수도 없다. 그들은 단지 함께 고생했던 참가 대원들이 지쳐 포기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해남루트를 이끌었던 한 행진부대장은 “힘들어도 내가 해남루트를 이끌 수 있던 이유는 우리 해남루트 사람들의 하나된 눈빛을 잃고 싶지 않아서였다. 처음에는 불평에 가득 찼던 그 표정이 서서히 해남루트로 하나 될 때 느꼈던 희열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스태프들도  비슷한 마음을 갖지 않았을까. 여러 악재로 울컥했던 순간에도 스태프들을 따르고 단합하는 대원들이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태프들은 말한다. 자신들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는, 함께 고생했던 대원들이면 충분하다고.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석혜진

    2012년 9월 15일 09:36

    현재 2013년 1월 15기 동계국토대장정 스텝 및 대원을 모집중에 있습니다. 많은 지원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YGK 네이버카페에 오셔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YGK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ygkhope

  2. 그농

    2013년 6월 29일 11:05

    ygk 7월 30일 까지 모집중입니다, ygk카페주소는 http://cafe.naver.com/ygkhop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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