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노량진을 찾았다.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 행보의 일환으로 취업준비생들의 고충을 듣기 위함이었다. 문재인 대선 후보는 노점에서 학생들과 함께 ‘컵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근처 고시학원에서 한국사를 수강중인 500여명의 학생들을 격려하고,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고시원 방에 들러 애로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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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고시촌은 취업 전선의 상징적인 장소다. 입시생부터 고시생까지, 각양각색의 시험을 위해 청년들이 몰려든다. 시험은 당연히 합격, 즉 취업을 위함이다.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추기 위해 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량진 학원가에서 숙식한다. 취업준비생들의 고충을 듣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문재인 후보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일정 구성도 나쁘지 않았다. 고시생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먹는 ‘컵밥’을 같이 먹어보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1인가구가 대다수인 점을 감안해 고시원에 들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긴박한 일정 속에 노량진에서 그가 보인 행보는 전국의 ‘취준생’들에게 나쁘지 않은 인상을 줬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그를 만난 한 고시생은 “비정규직 부모님을 두고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저희가 왜 이곳에 있는지 알아달라”고 말했다. 고시생의 말마따나 ‘왜 그들이 기를 쓰고 노량진에서 공부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문재인 후보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고충을 듣고 “공무원도 많이 뽑고 시험 공고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시간을 두어 하고 시험 횟수도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충분하지 않다. 젊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을 비롯한 각종 시험에 몰리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공무원을 더 많이 뽑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안정된 직장의 실종이 청년들을 계속해서 노량진으로 내몰고 취준생들을 힘들게 한다. 구조적인 해법을 찾지 않는 이상,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12월 대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모든 대선 후보들의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문제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문재인 후보 이외의 대선 후보들도 이제 곧 일자리 창출 행보를 시작할 것이다. 부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작금의 문제를 해결할 구조적 해법이 강구되길 바란다. 늦은 새벽까지 공부에 매진하는 노량진 고시생들과 원서 하나하나에 목숨을 거는 전국의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길은, 그 길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