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을 향해 달려가고 K리그의 우승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을, 아무도 모르지만 대학생 스포츠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미비하며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대학생들도 외면한 대학스포츠의 현실을 찾아가 보았다.

프로 경기장보다 가까운 대학교 내에서 학생과 선수라는 두개의 이름을 달고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아직 리그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다른 종목과 달리 농구와 축구는 특히나 리그제도를 통해서 매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기가 거의 매주 열리고 있다. 농구의 경우 이번주 대학농구리그는 4강전이 진행 중이다. 축구 U-리그의 경우 추석전에 마지막 17라운드에 걸친 리그가 마무리되고 10월 중순부터 상위팀들을 대상으로한 리그제가 시작될 예정이다. 아직 리그제가 정착되지 않은 배구, 야구, 럭비등의 경기는 1년에 4~5번의 대회가 일주일에서 2주일사이에 토너먼트의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지난 9월 25일은 대학 농구 4강전이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중앙대를 상대로 열렸고 26일은 대학 축구 카페베네배 U리그 17라운드가 전국 약 20개 대학에서 열렸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에 비해 경기장은 거의 텅 빈 상태였다. 종목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대학 스포츠 경기장은 언제나 늘 비어있다.


중요한 경기이거나 라이벌전 (예를 들어 서울 연세대 vs 서울 고려대 전) 같은 경우에 사전 홍보가 잘 되었다면 만석에 가깝게 사람들이 차기도 한다. 정기 연고전 또는 고연전이라고 불리는 최대 대학 스포츠 경기는 축구와 농구 경기가 정규 U 리그 경기로 인정받으면서 많은 학생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학 스포츠 경기는 같은 대학생들의 관심 조차 거의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대학 스포츠 경기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끔씩 사람들이 하나 둘 응원을 하는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선수의 가족 혹은 친지이거나 여자친구 또는 같은 체육대학 학생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일 수 밖에 없다.


9월 25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고려대와 명지대의 축구 U리그의 공식 기록지에 적힌 관중수는 약 50명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상당히 후하게 쳐준 결과다. 유동적인 인구를 포함한 인원은 43명 뿐이었다. 이렇게 늘 관중이 적다보니 관중이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꿈이자 희망이 되어버렸다. 익명의 한 축구선수는 “언제나 빈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고 경기를 해서 이제는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프로축구처럼 응원해주는 관중이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 처음 축구를 하면서부터 꿈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동하는 선수들은 대학에서의 경기를 미래, 즉 프로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의 한 과정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대학 생활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또는 중간에 프로로 나아가는 선수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의 선수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프로 선수가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생들에게 대학생이라는 이름은 부담이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대학생이 외면한 대학 스포츠는 결국 대학생이라는 이름표를 단 또 다른 대학생들을 피해자로 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들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