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가스? 라면과 돈까스를 합친 말이야?” ‘라돈가스’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냐고 20대 10명에게 물어보니, 가장 많이 돌아온 반응이었다. 개그 소재냐며 묻는 이도 있었다. 중앙아시아의 ‘~스탄’이라고 끝나는 특이한 이름의 국가들만큼이나 우리에게 생소한 라돈가스(Radon gas)는 방사성 가스의 일종으로, 니코틴만큼이나 치명적인 발암물질이다.

라돈가스는 토양과 물 속에서 존재하는 우라늄과 라듐이 자연 붕괴될 때 생성된다. 라돈가스는 라듐이 포함된 콘크리트, 석고보드, 석면 슬레이트와 같은 건축 자재에서도 발생되는데, 주로 지하실, 벽 틈새, 하수도 등을 통해 실내로 침투한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이런 특이한 속성 때문에 땅에서 발 붙이고 사는 생명이라면 모두 어느 정도의 라돈가스에 노출된다. 하지만 실외에서 생활하는 동물들과 달리 실내에 거주하는 인간은 라돈가스를 더 많이, 자주 흡입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라돈가스를 많이 흡입할 경우, 각종 기관지 질병과 폐암이 발병할 수 있다. 라돈가스는 담배와 함께 주요 폐암 발병 요인으로 꼽히며, 미국에서는 매년 약 1만 5천에서 2만 2천명이 라돈가스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한다.

지하철, 반지하, 원룸에서 많이 발생해… 20대의 건강권 위협

그렇다면 라돈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어떤 곳일까? 라돈가스는 공기의 순환 정도에 따라 그 수치가 달라지는데, 지상보다는 지하, 실외 보다는 실내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존재한다. 따라서 지하철, 지하실, 반 지하방은 라돈가스 요주의 지역이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스크린 도어 설치 이전인 2008년보다 라돈가스 수치가 무려 53%나 높아졌다고 한다. 원룸 또한 일반 주택보다 라돈가스 배출량이 약 30%정도 높으며, 그 이유는 원룸의 주자제인 석고보드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하철, 원룸, 반지하….. 어떤 공통분모가 떠오르는가? 이 장소는 모두 20대의 주요 생활반경이다. 반 지하와 원룸에서 주로 거주하고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20대들은 숨쉬는 동안에도 다른 세대들 보다 많은 라돈가스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선 1988년부터 유해물질로 지정, 대한민국은?

미국, EU연합국가들, 캐나다 등지에서는 라돈가스의 위험성에 대해 일찌감치 공공 캠페인을 펼쳐왔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1988년부터 라돈가스를 유해물질로 지정하였고 작년 6월부터는 ‘Federal Radon Action Plan’를 시작해, 정부산하에 있는 집, 학교, 그 외 건물의 라돈가스 수치를 낮추고, 그 결과를 시민들이 조회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라돈가스의 검사 및 예방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라돈가스를 측정할 수 있는 자가측정키트를 판매하는 등 라돈가스 예방과 관련된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0년에야 일반가정의 라돈가스 수치를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라돈가스의 독성에 대한 규제나 정책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라돈가스 배출 시스템(출처: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라돈가스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돈가스는 자연에서 생성되는 가스이기 때문에 완벽히 예방하긴 힘들지만, 어느 정도의 예방이 가능하다. 집을 짓기 전 지반에 폴리에틸렌 시트를 깔거나, 실내에서 발생되는 라돈가스를 집 밖으로 방출하기 위해 집 안에 환기 시설을 짓는 등의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주 환기를 시켜 실내에서 발생한 라돈가스를 배출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돈가스는 그 위험성에 비해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다. 특히 원룸에서 생활하고 지하철이 주요 교통수단인 20대의 경우, 상당량의 라돈가스를 흡입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폐암과 같은 치명적인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라돈가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펼치고, 관련된 규제 정책을 제정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