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의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Cool


“청년 일자리, 목표치 넘겼다더니 실제론 절반”


http://news.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society/201210/h2012100820572921950.htm&ver=v002



출처 한국일보



지난해 고용된 29세 이하 청년은 2만373명으로 정부가 밝힌 실적의 47.3%에 불과했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청년은 29세 이하가 대상이지만 군경력 기간을 감안해 35세 이하까지 포함시켜도 취업자는 2만7,973명(64.9%)에 그쳤다. 그나마 공공기관에 채용된 청년 중 149명은 임금 40만~90만원의 2~3주 초단기 계약직이었고, 지난해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로 채용된 717명(35세 이하) 중 현재까지 고용상태인 청년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구제역 모니터링 요원 대다수는 40~60대로 지역 주민을 고용한 것을 청년 일자리 창출 실적으로 둔갑시키는 등 40~70대 채용 인원까지 청년 일자리 실적에 마구잡이로 포함시킨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에 자료를 요구하면 절반 이상이 프로젝트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응답하거나 요청할 때마다 다른 수치를 내놓는 등 채용실적이 엉터리로 관리되고 있었다”며 “청년 내 일 만들기 프로젝트는 사실상 허위와 날조로 점철된 ‘대 청년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2010년 부터 MB정부가 시행해오던 ‘청년 내 일 만들기 프로젝트’의 실체가 드러났다. 정부에선 2년동안 목표치(4만 2000명)보다 많은 4만 3071명이 취업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제 취업은 2만 373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각 부처에서는 나이 속이기, 무분별한 계약직 일자리 남발 등의 술책을 썼다. 문제는 다른 직장보다 일이 규격화 되어 있어 새로운 직책을 만들기 어려운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2년 동안 일자리 7만 1,000여개를 만든다는 프로젝트 자체가 이러한 부정적 방법을 쓰지 않고선 절대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목표치 채우기에만 급급했던 정부부처도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이렇게 실용성 없는 정책을 만든 행정부의 잘못이 가장 큰 것이다.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정책말고 진정으로 20대들의 취업난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을 만들 순 없었을까? 이 기사를 보며 필자는 필자의 친구를 생각했다. 작년 겨울 부터 모 도시 시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친구는 10개월의 계약직을 마치고 지금 백수모드로 접어들었다. 친구는 당시엔 10개월동안 엄마 눈치 안 보고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커리어와는 상관 없는 일을 한 것이 시간낭비였던 것같다며 우울해 했다. 이런 이유로 좌절을 느낀 이는 필자의 친구 뿐만이 아닐 것이다. 국민을 위해 시행한 정책이 오히려 국민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단기 실적에만 급급한 일자리 정책이 아닌 장기적으로 실용성이 있는 일자리 정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Good



’20대의 성, 잘하고 있습니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5638.html


성을 즐겨야 한다는 또래 문화와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혼재돼 있어 혼란을 겪는 이들도 있다. 때로는 쿨한 척, 때로는 순진한 척 줄타기를 하다 정작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했다는 고백도 있었다. “요새는 섹스를 즐기는 게 쿨한 것처럼 많이들 이야기하잖아요. 그런 분위기에 젖어 내가 별로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스킨십 제안에 응한 적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또 너무 노는 여자인 듯한 인상을 주면 상대방이 싫어할까봐, 일부러 모르는 척하기도 했어요.”(정민아·29)

27살 남자 김철진씨도 이런 경험이 남 일 같지 않다. “대학 입학 뒤 연애 전까지 성경험이 없어 은근슬쩍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난 매력이 없나’라는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느꼈고요. 처음 연애할 때 성관계를 서둘렀던 것은 그 때문이었어요.”






여전히 사회는 성에 대해 보수적이지만, 여러 매체들이 전달하는 성은 개방적이고 자극적이다.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가장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세대가 20대일 것이다. 남녀간 성관계가 당연하게 생각되고 있다지만, 원나잇 스탠드를 경험을 밝히면 슬럿(Slut)으로 찍히기 십상이다. 그뿐인가, 제대로 된 성교육도 받지 못해 성적 의사소통에서 애를 먹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들의 시선들은 20대를 기존의 보수적 성의식으로 재단하고 ‘문란하다, 가볍다’ 등의 비난하는데 만 급급하다. 남의 속도 모르고 말이다. 이에 반해 위의 한겨레 신문의 기사는 20대들의 성에 대한 20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히 담고 있다는 점, 20대들의 성에 대한 아이러니를 잘 전달하고 있어 이번주 언론 유감의 Good 타이틀을 가져갔다. 


Bad



‘그땐 뭘 입어도 예쁘다지만 … 20대 패션 성장기’




◆소개팅녀를 사로잡는 스타일=오랜 기간 싱글남으로 지내온 권도훈 학생은 소개팅 실패만 14번째다. 최근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친구에게 좀 더 멋진 스타일로 어필하고 싶다고 한다.
또 체형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멋진 옷을 봐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작은 키에 두꺼운 허벅지를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면 패션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커스텀멜로우가 제안하는 소개팅 킹카되는 법
커스템멜로우는 이 학생에게 타이를 매지 않은 데님 셔츠와 니트 착장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안한 룩을 제안했다. 여기에 내추럴한 컬러와 소재의 기본핏 재킷을 코디해 너무 튀지 않으면서 세련된 댄디 캐주얼룩을 완성했다.


20대 소비자층을 겨냥한 광고 투성이의 기사는 여전히 사그러 들고 있지 않는다. 위의 기사는 제목과 달리 패션 브랜드의 제품 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형적인 낚시 기사 인 것이다.

‘성장기’라는 말에는 자력으로 변화한다는 뜻도 들어가 있는데 정작 기사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20대의 소개는 커녕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신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뻔한 스타일링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정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면서 말이다.

20대 만큼 한 개인의 스타일 역사가 다이나믹 하게 바뀌는 때가 어디 있을까? 화사하고 발랄하던 새내기 상콤이 스타일을 지나, 복학생 & 고학번 흑역사 패션에서, 사회생활을 위해 무채색 계열의 정장이 주를 이루는 20대 후반까지. 그만큼 20대들은 자신의 사회적 역할이 바뀔 때 마다 ‘입을 것’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 하고 있는데, 그저 ‘자유로운 분위기의 체크 셔츠와 모던한 재킷으로 품격 있는 시크함을 느낄 수 있으며 아우터형 롱카디건을 매치해 빈티지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함께 표현할 수 있다’ 라는 글로 ‘짠’하고 패셔니스타로 급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건가? 보통 사람에겐 ‘품격 있는 시크함을 느낄 수 있는 모던한 재킷’이라는 말은  (x+a)b = πr 정도의 뜻 모를 수학공식처럼 보일 뿐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