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천원이 없어도 난
음악 안에 몸을 태우네
백수건달 빌어먹을 내 팔자여
님도 보고 뽕도 따자고 시작한 음악
나이는 들고 직장은 없고
음악 한다고 설치는게 쪽팔리긴 해
그래도 어찌해 배운게 도둑질인데
끝까지 한번 가볼래 내 무덤 내가 파볼래 <젊은이의 양지 中 – 배치기>



25살 한창 도서관에서 열심히 토익공부와 자격증 공부를 하고 그룹 스터디를 하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야할 나이다. 어학연수 혹은 취업준비에 바쁘게 움직여야 살아 있다는 걸 느끼는 나이. 돈 많이 벌고 명예가 있는 직장에 들어가야 하는 게 과연 나의 인생의 전부일까?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는 체게바라의 말을 박고원씨는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다고 했다. 여기 현실을 인정하되 그 현실에 종속되어 있는 수동적 인간이 아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20대 청춘 박고원씨를 만나보고자 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충남대 고분자공학과 휴학하고 음악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간 박고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서울에서 일하면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어요. 고향은 대구예요.





Q. 처음에 인터뷰 제의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인터뷰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응해봐서 별 생각 없었어요.하지만 고함20이라는 말에 흥미를 느꼈어요. 고함20 홈페이지에 자주 방문하고 기사도 많이 읽거든요.



Q. 고분자공학과라고 들었는데 무슨 계기로 전공과는 무관한 음악을 선택하게 됐는지?


동아리 영향이 컸어요. 노래패활동을 했거든요. 4학년 1학기까지 열심히 다니고 방학 때는 전공 관련 연구소에서 일을 했었는데 도저히 저와는 전혀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2학년 때부터 시작한 노래패 활동이 더 재미있고 흥미가 있더라고요. 공연을 하거나, 노래패 공부를 하고, 곡을 쓸 때 점점 음악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지요. 한번은 제가 만든 자작곡으로 공연을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과 호응이 좋았어요. 이러한 관객의 반응에 만족을 하고 관객들이 저로 인해 즐거워하고. 그걸 계기로 음악을 하면 어떨까 하고 시작을 했어요.



Q. 상경의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서울에 가려고 하진 않았어요. 마음 맞는 사람들과 대전에서 밴드를 만들고 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어렵더라고요. ‘대전에서도 충분히 음악적 활동을 할 수 있을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대전에도 클럽이 있고 밴드문화도 발달했거든요. 하지만 대전에서 음악으로 성공한다는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다양한 경험도 쌓고 싶어서 홍대를 선택했어요. 공무원이나 재수생들 공부하려면 노량진으로 많이 가잖아요. 저도 뭐 그런 이치라고 생각해요.



Q. 언제 서울로 갔는지?


2011년 11월에 바로 갔어요. 가자마자 거리공연을 하려고 했지요. 하지만 의욕만 앞서서 날씨를 생각하지 못했어요. 겨울에는 추워서 거리공연을 안하잖아요. 멍청했죠. 나름 거리공연 몇 번시도 했지만 너무 추워서 못했어요. 그래서 자취방에서 혼자 연습하면서 곡을 썼어요.



Q. 전공과 관련되지 않은 음악을 한다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을꺼 같은데?


맞아요. 부모님이 보수적이라 무조건 반대하실꺼 같아서 말씀은 안 드렸어요. 지금도 모르고 계세요. 만약에 이 인터뷰를 부모님이 보신다면 전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 부모님은 제가 서울에서 일하는 걸로 알고 계세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





Q. 일을 하면서 음악을 같이하고 있는 거네요?


그렇죠. 부모님의 지원도 부족하고, 저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음악적 실력을 쌓기 위해서 음악과 관련된 직장을 선택했어요. 인포마스터에서 운영하는 인디문화사업단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사회적기업으로 공공기관에서 하는 행사대행업체로 알려져 있어요.



Q. 그러고 보니 어떤 음악을 하는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네요. 현재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홍대클럽공연이랑 거리공연위주로 모던포크음악을 하고 있어요. 현재는 단독으로 활동하고 있고 추후에는 마음이 맞는 멤버들을 모아서 밴드를 만들려고 해요.



Q. 음악으로 성공하려면 대부분 기획사에 들어가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응시 하던데 고원씨는 응시 안해 봤어요?


저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아니예요.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닌 뮤지션이 되고 싶거든요. 기획사에서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위주가 아니라. 제가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노래를 부루는 싱어송라이터요. 그리고 오디션프로그램은 생각은 해봤는데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신청 안했어요. 그래도 유성구 전국노래자랑에 한번 나간적 있는데 예선에서 과감하게 떨어졌어요.



Q. 현재는 공연활동하고 있는지?


올해 4월부터 거리공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한강거리공연예술가 모집에 참여해서 한강에서 공연을 시작했죠. 그리고 클럽공연도 하기위해서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8월부터 클럽 공연을 하기 시작했어요. 클럽 타, 빵, 씨클라우드, 채널1969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12일에 난지 한강공원, 17일에 뚝섬 한강공원에서 공연하고, 13일에는 한강거리공연예술가 합동공연을 했어요.



Q. 2년정도 지났는데 홍대생활은 어떤지?


뭐 특별히 달라진건 없는거 같아요. 처음에 서울와서 지낸거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어요. 과거뿐만 아니라 요즘에도 종종 클럽공연이 끝나고 뒤풀이를 할 때 제 소개를 하면 홍대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학교 휴학하고 올라왔다는 사실에 놀라요. 지방에서 휴학하고 오는 사람은 드물대요. 대게 서울이나 경기도 근처 사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혹은 직장을 다니면서 홍대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저 같은 경우 지방에서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올라와서 하는거 보면 신기하대요. 처음 질문이 “잠은 어디서 자냐?”, “돈은 어디서 충당하냐?” 그런 것들이었죠.


홍대는 학생일 경우 휴학을 하거나, 사회인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취미활동으로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정적 여유를 갖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들 말들어보면 홍대에서 음악으로 돈 벌기는 힘든거 같아요. 음악해서 돈 버는 사람은 소수라고 봐요.





이태원 길거리 공연





Q. 그렇다면 예술인은 항상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피부로 느끼나요?


맞아요. 일을 하면서 공연을 해야 하는데 두 가지를 다 한다는게 힘들어요. 음악만으로 돈을 번 다는게 진짜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적인 직업이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잘되는 사람은 극히 소수니까요. 이러한 고통을 견디면서 발전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공연자체로 얻는 수익이 별로 없어서 그래요. 솔직히 신인때는 공연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서 수익이 없어요. 인기있는 그룹이나 오래있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룹 같은 경우 수입이 조금 들어와요. 과거에 공연한번 하면 2~3천원밖에 못 받았어요. 평일에는 안유명한 사람을 메인으로 세우고, 주말에는 인기있는 사람들을 메인으로 세워요. 클럽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리고 주말에는 티켓으로 평일에는 실내 버스킹 개념으로 클럽은 운영하지요. 홍대 구경오는 사람들 보면 유명한 사람들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인디밴드 팀들이 탑밴드, 오디션프로그램에 나가는거 같아요. 방송 출연해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 나가는 팀이 많아요. 솔직히 모르는 밴드를 누가 보러올까요? 거의 안오죠.
 



Q. 인디음악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홍대출신 이잖아요? 홍대에서 음악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가요?


티비에는 성공한 사람들만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많아 보이겠지만 현실은 극소수인거 같아요. 홍대에서 음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대전에 있을 때 홍대 인디밴드에 나름 아는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가보니까 인디 뮤지션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고요. 그리고 홍대 뮤지션들은 거의 투잡이에요. 낮에는 돈 벌고 밤에는 음악하고 솔직히 음악적으로 성공하면 일안하고 음원으로 먹고살면서 하고 싶은 음악만 계속하겠죠. 가난한 뮤지션들이 진짜 많아요. 티비에 나오는 음악인들은 티비출연을 통해 홍보를 하려고 나오는 거예요. 그래야 돈을 벌고요.




Q. 인디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인디 문화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요?


자본주의식 문화편중이 아쉬워요. 예를 들어 음악프로그램도 인디들도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지만 활성화 되지 않잖아요. 인디 음악하는 사람들이 음악프로그램에서 돈이 안되니까요. 대형기획사의 아이돌위주나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에만 관심과 지원이 집중 되는게 아쉬워요. 다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니까요.


그리고 음원수익구조도 문제가 되요. 뮤지션들에게 떨어지는 수입이 너무 적어요. 기획사가 먹고 음원사이트가 먹고 마지막에 남는건 뮤지션에게 떨어지는데 너무 적은 금액이 떨어져요.


그리고 요즘 음원사이트와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앨범문화도 많이 죽었죠. 뮤지션들 주 수입이 앨범판매인데. 앨범판매는 줄어들어 수익이 줄어들었어요. 그렇다고 음원사이트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예요. 한곡 당 몇백원씩 하는데 수익배분의 비율은 8:2 정도니까 곡당 몇 십원이나 혹은 몇 원씩밖에 못 벌어요. 어쩔 수 없이 티비로 나가고 상업적으로 나가야해요.



Q. 대선이 몇일 안남았는데 정치권에 제안하고 싶은 정책 혹은 대선 공약이 무엇인가요?


최저임금 인상과 다양한 문화정책 그리고 집값안정이요. 홍대근처 연습실 2~3평이 한달에 40만원에 보증금이 천만원정도예요. 방값도 그렇고요. 홍대가 대학생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땅값이 엄청 오르죠. 이걸 기회로 건물주인들이 일부러 돈을 올리더라고요. 한시간 일하고 밥한끼 못사먹어요. 최소한 기본적인생활조건은 유지해야하는데 기본적인 생활 유지도 못하더라고요.



Q.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할 껀 가요?


네. 할 수 있을 때 까지 할 거예요. 제 목표는 30살 되기전에 음악으로 성공해서 여유롭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거예요. 힘들겠지만 노력해야지요.



Q. 차기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닌, 나라와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실현했으면 좋겠어요. 지난날에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국민대통합이라는 이름아래 인디문화인들과의 만남에서 “인디밴드는 그야말로 음악계의 2군이라고”한 발언을 보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보여주기식 정치행보라고 생각해요. 최소한 어떤 분야의 단체나 사람들을 만난나면 진정으로 그들이 어떤정책이 필요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는 사전에 공부를 하고 그에 맞는 제대로 된 정책을 제시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