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대는 “자율전공학부(자연계열)는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본래 전남대에 자율전공학부가 개설될 당시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을 고려한 것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전국 의·치학전문대학원들이 대부분 의과대학으로 전환하면서 신입생이 감소하고 있어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졸지에 자율전공학부 재학생들은 갈 곳을 잃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남대 자율전공학부 1, 2학년 학생들이 공중에 떴다. 3학년 학생들은 현 상태로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전과’의 기준이 까다롭고 전과 수용 인원도 적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휴학을 하거나 재수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 측은 “올 12월에 전과가 이뤄지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말만 번복하고 있다. 사실 전남대 자율전공학부가 아니어도 그동안 대학의 구조조정, 통·폐합과 관련된 문제는 많았다. 학교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이나 통·폐합이 어느 부분 필요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폐합과 관련해 학생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동시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서 더 이상 공부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드는 박탈감은 어떠한 것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 또한 이는 학생들이 취업할 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고, 더 이상 후학을 양성하지 않는 학과’로 낙인찍힐 수 있다.


최근 대학에 관련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학과 학생들 사이의 신뢰관계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대학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남대 자율전공학부 폐지도 이와 관련해 학교 측에서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의 수업권과 기본적인 선택권을 보장하는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