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진생쿠키’ 발언에는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 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다”며 “젊은이들이 어마어마한 가상 세계와 글로벌 영토가 있는데 왜 수동적으로 대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와 여성들이 스스로 노력해 일자리를 얻으려 하지 않고 정부나 기업의 손만 바라보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저같이 작은 중소기업 사장 하나도 30개국을 정복할 수 있다”며 자신의 성공을 자랑삼아 근거로 내세웠다. 자칫 잘못하면 오만함으로 비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가상세계가 아니라 김 위원장의 무지함 말이다. 그의 진생쿠키 발언은 유력 대선후보의 선대위원장이 맞는지 의문을 들게 할 정도다. 출산․육아․보육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차원으로 국한시킬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출산률은 국가 미래에 직결되는 요소며 육아․보육 환경은 여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경제적부담이 커진 육아․보육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불가피하다. 보편적 복지를 포퓰리즘으로 몰아 붙였던 현 정부에서도 짧은 시간이나마 무상 보육을 시행했던 이유다. 무상 보육 정책의 중단에는 여야 모두 반대하기도 했다.

 

IT에 대한 인식도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 인터넷쇼핑몰이 하루에도 수백개씩 문을 닫는 상황에 구글에 올리기만 하면 전 세계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니. 하루에도 테라바이트 단위로 데이터가 생산되는 탓에 잘 만든 홈페이지도 주목을 끌지 못하는 게 일상이다. 가상현실은 이제 레드오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자신의 성공을 자화자찬한 것도 청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소개했지만 독일 브랜드였던 MCM의 인수과정을 살펴보면 그는 자신의 힘만으로 성공한 게 아니다. 대성그룹이 지급보증을 서지 않았다면 MCM의 인수는 어려웠을 것이다. 홈과 가장 가까운 3루에서 시작해 쉽게 홈을 밟은 셈이다. 타석에서 시작해야 할 이들이 김 위원장처럼 되려면 홈런을 쳐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자신의 발언이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자 김 위원장은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제 닉네임이 ‘트러블 메이커’가 됐더라. 사실 제 목적은 그것이었다”며 “다만 그 와중에 정치를 잘 모르거나 개인적으로 부족해 말실수가 있었다면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닉네임을 위해 마음에 없는 말을 한 것이라면 이는 거짓말이다. 더군다나 김 위원장은 자신이 사과를 어디에다 해야하는 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흔을 남길 수 있는 말을 하는 사람에겐 선대위원장이란 직함이 어울리지 않는다. 김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