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커질 기미를 보이자 새누리당 김성민 위원은 “박근혜 후보의 청년 공약을 새누리당이 잘 실천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며 단지 ‘자문’ 역할임을 강조했지만, 학생들은 “캠프를 탈퇴하거나 총학생회장을 사퇴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라”, “사과문을 올려라” 등의 댓글로 맞섰습니다. 전총모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전총모는 비운동권 모임으로 정치색 없이 대학생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범했다”라며 “앞으로는 그 어떤 회장도 정당과 관련된 곳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상명대 총학생회장을 제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외부 압력에 못 이겨 캠프를 탈퇴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대선 무렵에는 아무리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도 정치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습니다. 정말 상명대 총학생회장이 단순히 ‘자문’ 역할을 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새누리당 캠프 합류를 결정했을 수도 있지만, 캠프 합류는 곧 ‘특정 후보 지지’ 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그러한 결정은 다소 신중하지 못한 게 아니었나, 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굳이 캠프에 들어가야만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서울시립대, 안철수 강연 불허……박원순 시장과 연관되는 것에 대한 부담?
“본래는 대강당에서 14일에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과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특정 후보를 초청해 강연을 여는 것이 어렵다, 정치에 휘말리는 게 부담스럽다, 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학생과는 총학생회에서 초청하는 형식이 아니라 외부 단체 행사처럼 비용을 납부하고 총무과로부터 대강당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하라고 제안했고, 그래서 총무과에 문의했습니다. 그러나 총무과는 결국 학생회 행사이기 때문에 학생처의 허가를 받으라고 얘기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사무처장님과 협의를 했는데 학생처장님의 의견을 받아서 최종 의견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오늘 총장님으로부터 최종 불허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대 측이 안 후보의 강연에 난색을 표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안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 때문이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서울시장 선거 때 안 후보의 양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이 된 바가 있었고, 실제로 둘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밀접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안철수 외에도 다른 대선후보들도 함께 초청한다면 안철수 후보의 강연이 허락되지 않을까”란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안 후보의 강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지난 10일 카이스트, 11일 청주교육대학교, 17일에는 세종대학교에서 강연을 한 바 있습니다.
서울대. 학생 인권침해가 인권센터의 업무 미숙 때문이라고?
10일 발표된 서울대 인권실태 조사에서는 교수들의 학생들에 대한 인권 의식이 얼마나 미약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지각비를 10만원이나 걷는 교수, ‘여자는 치마를 입고 발표를 해야 한다’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교수, 자기 사생활과 관련된 일을 대신 처리하라고 하는 교수 등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당한 피해도 가지각색입니다. 강제 집합 및 행사 동원, 논문 대필 및 가로채기, 잦은 휴강 등의 문제도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수와의 관계 등으로 인해 적절한 대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교수들의 전반적인 인권에 대한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성명서는 ▲김재호 이사장이 취임 이래 한 번도 고려대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 ▲고대 의료원의 의약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했던 <(주)수창양행>의 지배 구조와 수익금 처리 내역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 ▲법인이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공명정대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점 ▲김병철 총장이 취임 당시에 공약했던 학교발전계획의 실현 상태와 순수 모금액(교수들의 외부 연구비와 전임 총장들에 의한 기부금 제외)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성명서는 또한 김재호 이사장에 대해 ‘그가 인촌 최성수 선생(고려대 설립자) 가문의 장손이라는 이유로 이사장이 되었다면, 앞으로 고대 구성원들은 그 가문의 장손이 계속 이사장직을 세습할 거라고 알아둬야 하나? 그렇다면 법인 이사들은 우리 대학을 그 가문의 상속 재산으로 생각하나?’라고 하며 고려대가 향후 족벌 경영에 의해 운영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된 <(주)수창양행>은 설립 당시에는 인촌기념회가 지분의 50%를 가졌으나, 2011년 3월 이후에는 김재호 이사장 가족 구성원들이 지분 전체를 소유하는 체제로 변경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고려대 교수들이 실명으로 재단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고려대 개교 이래 처음입니다. 이 성명서는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공개되었습니다.
여강여호
2012년 10월 19일 21:56
아무리 비운동권이라지만
대학생의 패기와 새누리당은 그리 어울려 보이지는 않네요…
xx
2012년 11월 6일 06:40
박근혜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