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갑자기 찾아온 추위 속에서 ‘청바지쇼’가 진행되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이 행사는 민주시민 교육 사업과 정치· 선거제도 및 정책 개발 사업, 의정모니터링과 정책 평가 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하 청연)에서 개최했다. 매년 색다른 주제로 콘서트와 행사 등을 펼쳐오던 청연이 올해는 대선을 맞이하여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과거의 정치사와 북한 인권에 대한 정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진 등이 전시됐다. 무대에서는 대학생 동아리, 담양의 청소년 밴드 등이 공연을 펼쳤다. 또한 청와대와 날개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형성하여 행사 참가자들이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푯말을 들고 사진을 찍게 하는 등의 이벤트로 행사의 주제를 알렸다. ‘청년투표 100% 달성’ 등 청춘들이 대선에 바라는 소망들이 담긴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는 청춘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또한 행사장 안에서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청년들이 바라는 지도자상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동물보호를 외치는 단체와 자살예방단체, 미용관련 학과 대학생들 등의 참여로 이벤트및 홍보가 진행되었다. 대부분이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들이었기 때문에 ‘청바지쇼’의 주제와 조응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지도자’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에 조금은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청바지쇼’는 청춘들의 날것 그대로를 내보이는 행사였다. 대선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바라는 것들이 청춘의 시각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플래시몹을 진행하면서 열망을 표현했다. 청바지를 입고 ‘정책은 냉철하게, 대화는 가슴으로’ 등의 청년들이 지도자들에게 원하는 이야기들이 담긴 피켓을 들고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는 청바지에 흰 후드티를 입고 대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청년들은 대선 후보에게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상과 원하는 정책을 담은 10대 분야, 50개 정책 과제 제안서를 전달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전문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두 후보 측에서는 박홍근 청년위원장과 금태섭 상황실장이 각각 대신 참석했다.


이연주 청연 대표위원장은 행사의 취지에 대해 “후보가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고 청년 세대와 소통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정권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은 저마다 청년과의 소통, 청년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에는 청년위원이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소리를 직접 들은 자리는 많지 않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일방적인 강연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청바지쇼’는 그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질문과 문답이라는 상투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소통의 방법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선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하고,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청년이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었지만, 청년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많은 홍보와 관심을 통해서 색다르고 기발한 방식의 의견개진 방식이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