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대학수학능력 시험(이하 수능)날. 12(+n)년 동안 공부해 온 성과가 비로소 드러나는 이 날, 수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은 마치 생사의 갈림길에 올라선 사람과 같은 심정이다. 누구는 감당할 수 없는 긴장감으로 인해 청심환을 먹고 또 누구는 극도로 예민해진  탓에 배가 아파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린다.

수능 중간의 점심시간은 학생들의 이러한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그 날의 도시락 메뉴의 선택은 정말로 중요하다. 영양 만점 도시락은 수험생의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된다. 더더군다나 점심시간이 바로 직후에는 악명 높은 외국어 영역의 ‘듣기 영역’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시간에는 자칫 너무 배가 불러 졸려서도 곤란하고, 너무 배가 고파 꼬르륵 소리가 나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 있어서 도시락 메뉴 선정은 ‘수능 도시락 메뉴 영역’만큼이나 어렵고도 신중한 영역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고함20의 기자들은 수능날 어떤 점심 도시락을 먹었을까? 20대를 맞이하는 첫 관문이기도 한 수능을 맞이해, 주로 대학생으로 구성된 고함20기자들의 수능 당시 도시락 메뉴를 조사해봤다. 고함20의 기자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선배들로서 진솔하게 수능 도시락 메뉴를 공개해 본다!

 

첫번째. “소화가 잘 되는 게 최고지!” – 죽 파
 

죽은 곡류를 주재료로 한 음식으로, 여기에 다양한 재료를 첨가하여 맛과 영양을 살리는 음식이다. 이는 곡류의 양보다 물을 더 많이 넣고 첨가한 재료를 푹 삶거나 갈아서 장시간 끓인 음식이므로 먹기에도 편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므로 수능 점심 메뉴로 종종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죽은 좋아하는 재료를 첨가해 만듦으로써 긴장으로 잃은 입맛을 돋우고 영양마저 듬뿍 담아낼 수 있으니 1석 2조의 음식이라 하겠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죽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영역에 이르러서 허기짐을 호소하기도 하니 포만감을 중시하는 수험생이라면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페르마타 : 본죽



■ 감언이설 : 야채죽 + 과일



두번째. “유난 떨 것 없다. 밥은 모름지기 집밥이 짱이다!” – 집밥 파
 

물론 죽도 좋지만 늘상 먹던 엄마 손 맛 밥상이야 말로 어쩌면 진정한 진수성찬인지도 모른다. 엄마 손 맛이 가득 밴 집밥 도시락은 특별할 것은 없지만 든든하기로는 최고! 시험을 치르느라 고단하고 울적한 마음을 따끈한 보온 도시락에 담긴 엄마표 흰 쌀 밥으로 달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기에도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좋아하는 반찬을 싸되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기름지지 않은 메뉴가 좋다!



■ 프로므나드 : 쌀밥 + 집에서 먹던 반찬 + 계란찜



■ 챠크렐 : 흰쌀밥 + 김치 + 장조림 + 메추리알조림 + 김




■ 산솔새 : 소고기 볶음밥 + 김치 볶음

: 소고기 볶은밥은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서 좋아요. 김치 볶음의 포인트는 물에 씻은 다음 꼭 짜서 냄새가 나지 않게 할 것! 그런데 점심을 빨리 먹고 시간이 남아서 밖에 나가서 놀다가 외국어 영역을 망했어요(…)




■ 박주리 : 잡곡밥 + 김치 + 고기 반찬

: 친구들하고 같이 밥을 먹었어요. 그때 친구 한 명이 부모님이 미처 도시락을 못 싸 주셔서 그 친구와 나눠 먹으라고 저희 엄마가 2인분을 싸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인지 대학 합격!



■ 똘레랑스 : 쌀밥 + 쇠고기 무국 + 시금치 무침

: 수능 이전에 이미 가고 싶었던 학교에 수시 합격한 상태였어요.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어요. 근데 같은 고사장이었던 친구는 수능을 꼭 봤어야 했던지라 엄청 절박한 표정이더라구요. 그래서 둘이 같이 무거운 마음으로 밥을 꾸역꾸역 먹다가 울음이 터졌던 기억이 나요.




■ 멀리가는 물 : 쌀밥 + (소화 잘 되는)야채 반찬

: 주위에서 소화 잘 되는 반찬으로 싸 가라고 해서 야채 반찬만 잔뜩 가지고 갔다가 배가 고파서 친구들 반찬을 뺏어 먹었어요!  


세번째. “굶거나 먹고 싶은 걸 먹거나!”



■ 최뀰 : 틈틈히 샌드위치를!

샌드위치을 여러 개 싸 가서 쉬는 시간마다 답을 맞추는 대신 밖에 나가서 하나씩 먹었어요. 점심시간에는 다들 밥 먹을 때 영어 문법 한 번 더 보고 오답노트를 훑어 봤답니당~♥




■  기타의견 : 굶는다 

: 어설프게 뭘 먹고 더부룩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굶는 게 전 더 좋았어요. 원래 모의고사 떄도 점심식사를 자주 걸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