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는 넘어야 할 큰 시련 중 한가지다. 높은 학점은 물론, 대외 활동 경력을 쌓고 자격증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밤낮 없이 취업 준비를 한다. 하지만 스펙이 높다고 해서 취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스펙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가진 능력의 카테고리 중에 한 가지 일 뿐이다” 올 하반기 대구의 모 은행에 취직한 이병철(26)씨는 말한다. 그는 누구보다 높은 스펙과 학력을 필요로 하는 금융권에 취직했지만 스펙은 취업의 핵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반기 공채 시즌인 요즘, 이병철씨를 만나 그의 취업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광고홍보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 이병철이고 나이는 26이다. 금융권을 1년 정도 준비를 했고 올해 하반기에 대구 지역의 ‘D 은행’ 취업 했다.




Q.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금융가에 취직을 하셨다. 소감은?


일단, 금융권의 올해 경쟁률이 높았다. 가장 높은 곳은 182 :1 이었다. 금융권의 평균 경쟁률이 100:1 일 정도로 치열했는데 이렇게 취업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지금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Q. 정확히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건가?


아직은 모르겠다.(웃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까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우선은 두 달간 연수를 한다. 연수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은행원으로서 갖추어야 될 덕목이나 전문 지식 등 을 학습한다고 알고 있다. 다른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은행도 영업이 기본이다. 그래서 기업 금융이나 개인 금융 관련 영업 업무를 할 것 같다.
 

Q. 본인이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와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영어를 좋아하고 자신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토익 점수가 985점이다. 단순히 영어를 좋아만 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토익 985점은 운도 많이 적용 했다.(웃음)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토익 공부를 점수를 올리기 위해 하는데, 나는 달랐다. 교환학생을 준비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토플 공부를 하게 되었다. 교환학생을 가서는 많은 영어 수업들을 들었다. 기본적으로 영어에 대한 배움과 열의가 남들보다 강했다. 단순히 점수를 올리기 위해 영어를 배우지는 않았다.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토익과 결합해서 985점이라는 점수가 나온 것 같다. 



Q. 금융권 취직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금융권에 취직하기 위해서 경제 금융학과를 복수 전공했다. 경제나 금융과 관련된 기본적인 전문지식을 다졌다. 금융권만이 아니더라도 모든 기업에서도 해외 경험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이런 측면에서 (토익, 토플 등) 영어 공부도 많이 했고 앞서 말했다시피 교환학생이나 국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영업 활동이 금융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업은 사람과의 소통이 핵심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휴학을 하는 동안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소통하는 법을 조금씩 배웠다.



Q. 교환학생을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그 곳에서도 금융 공부를 하셨는지?


미국에 있는 주립 대학에 다녀왔다. 그 곳에서도 복수 전공인 경제 금융을 주로 공부했다. 모든 수업은 금융을 중심으로 배웠다. 하지만 미국에서 금융만 공부 한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 아닌가? 우리와 다른 문화와 역사를 가진 곳이었다. 이 또한 경험하고 알아 가는 것이 또 다른 공부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고 이를 위해 미국 역사 수업을 들었다. 남는 과목은 내가 좋아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 영문학 수업도 들었다.



Q. 원래 꿈이 금융권에서 근무 하시는 건가? 아니면 연봉을 보고 결정 하신 건가?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금융권에 가고 싶었지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내가 실무적으로 일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웃음) 하지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서비스 업무를 남들보다 좋아하고, 잘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외식업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 즐거웠다. 이런 요소들이 금융권을 선택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데 웃긴 것은, 취업을 준비 하면서 은행도 많이 냈지만 일반 기업(제조, 유통 등)에도 많은 이력서를 보냈다. 하지만 금융권을 제외 하고는 모두 떨어 졌다. 답이 온 곳은 금융권뿐이었다. 공기업도 금융관련 된 곳 에서만 연락이 왔다. 이런 걸 보면 금융권의 인재가 아닌가 생각 한다.(웃음)




Q. 형제 중에 금융쪽에 종사하는 분이 있다고 들었다? 취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는가?


당연하다. 금융으로 꿈을 키운 계기가 누나의 취업이다. 누나가 대구의 모 은행에 취업하면서부터 금융권취업으로 꿈을 키웠다. 누나를 통해서 ‘금융권에서는 어떤 일을 하며, 핵심 역량은 어떤 것 이 있다.’ 등 이런 걸 많이 배웠다. 여기에 맞추어서 준비 할 수 있다.
 

Q. 특이하게도 ‘언론고시반’이라는 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들었다. 어떤 곳인가?


이름 그대로다. 언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하지만 꼭 언론을 준비 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일반 기업이나 광고, 금융, 공무원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 한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의 목표를 위해 공부 하는 곳이다.     

Q. 그 곳에서 금융과 관련하여 취업을 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이 되었나?


물론이다. 이곳(언론고시반) 선배중 한명이 현재 학교 근처에서 실무로 일하고 계신다. 이 분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주로 실무적인 것이 많았다. 금융업이나 취업을 위한 공부가 아니었다. 예를 들면 특정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 할 것인가?’ 같은 실무적인 학습을 많이 했다.



Q. 모의 면접도 받았다고 들었다.


기본적으로 금융 관련, 취업 스터디를 하지 못했다. 교환학생 시절에 학점을 모자라게 들었다.(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학점의 최대치가 국내와 국외가 달랐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에는 학점을 채우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이러다 보니 이력서나 모의 면접과 같은  부분에 투자할 시간이 없었다. 일단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무진에 계시는 분을 한명 모셔서 실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기본적으로 현직에 계시는 분이 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다.



Q. 본인은 시간이 없어서 선택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족집게 과외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하면 취업스터디를 하면 좋지만 계속하던 사람과 하면 언젠가는 편해진다. 그러다  보면 면접의 환경과 거리감이 생긴다. 실전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다가, 나이 많고 어려운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취업 스터디가 모의 면접만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는 취업스터디가 가진 단점 중 일부 일 것이다. 일단 실무진에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실제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받을 수 있다. 한번이라도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Q. 이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본인에게 주어진 특별한 혜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식 으로 도움을 받으니까.




Q. 혼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과의 소통은 스터니 모임이나 친한 친구 몇 명 정도가 전부다. 병철씨는 이런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공부 하는 방식에서는 혼자 하는 것이 편하다.(웃음) 하지만 공부 이외에 것들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 더 좋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신다고 해 보자. 술을 혼자 마시면 재미없다. 다 같이 마시는 게 훨씬 더 좋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다른 사람과 만나서 소통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학업의 스트레스도 해소 되고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만남이 즐겁다. 인맥도 넓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경험 할 수 있다. 혼자 경험 하는 것 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래서 4학년이라고 은둔하지 않았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도 있지만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밖으로 많이 돌아 다녔다.



Q.취업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 하셨다. 향후 계획은?


취업을 했으니까. 회사의 이익 창출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웃음) 한편으로는 직장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Q. 미래의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원한다. 세부적인 것을 ‘어떻게 잘해 달라’ 이렇게 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실업률 5%를 2.5 %로 무조건 낮추겠다.’ 좋은 건데 이런 추상적인 것 보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제도적인 사회적 안전망구축과  고용안정 인프라를 조성해 주었으면 한다. 정당과 대통령의 이름을 위해서가 아닌 정말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 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