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은 대학생에게 있어 양날의 칼이다. 대학생들은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대외활동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각종 기업의 서포터즈, 홍보단, 인턴 등의 대외활동에 관심이 있다. 이처럼 대외활동은 대학생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론 대학생들의 대외활동에 대한 열정을 단순 무급 노동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비일비재 하다. 대외활동이라는 미명하에 대학생들의 노동을 부당하게 착취하고, 기업이나 행사의 홍보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몇몇 대외활동 때문에 대학생은 자신의 꿈과 열정을 담보로 노동을 착취당한다.


대외활동이 악용되어 단순 무급 운동으로 변질되는 실태는 이미 많은 대학생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의 대외활동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활동이 취업의 스펙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대학생들은 대외활동의 양날의 칼 같은 성격을 알면서도 대외활동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각종 서포터즈와 홍보단 활동에서, 기업과 대학생 = 갑과 을의 관계



아르바이트와 마찬가지로 대외활동에서도 대학생은 항상 을의 관계에 놓인다. 우선 기업의 서포터즈나 홍보대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시하는 자기소개서 틀에 맞춰서 서류 전형에서 합격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자기소개서에 ‘기업의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작성하시오.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시오.’ 등 실제 취업을 연상케 하는 질문을 요구한다. 단순히 서포터즈나 홍보대사를 뽑는 취지에서 이 같은 질문을 대학생에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혹자는 이 같은 질문이 서포터즈의 기본 요건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적은 아이디어를 기업에서 무단으로 도용하거나 아이디어를 착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대학생들의 공모전 활동에서 두드러진다.


스포츠 서울 기사의 일부 사례를 통해서도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무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광고 공모전에 출품했던 ‘S’대생 이 모씨(22·여)도 최근 한 광고에 자신이 제출했던 디자인이 나와 적잖이 당황했다. 공모전을 펼친 이 기업이 자신의 공모작 아이디어를 도용했기때문. 그러나 대기업과 싸움을 벌일 자신이 없는데다 아이디어가 광고로 도용됐음을 입증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혼자서 속 앓이만하고 있다. 이 씨는 “광고는 사실상 아이디어 싸움인데 기업에서 공모전을 빙자해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갈취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분을 삭였다.” (스포츠 서울 기사 중 일부)



그러나 대학생들은 자신의 스펙을 쌓거나, 대외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기업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필할 수밖에 없다.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고 하여도 끝난 것이 아니다. 면접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상품이나 이미지와 관련된 홍보 동영상이나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 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그 영상과 사진을 제작해야 한다.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수단으로써 대학생들의 대외활동에 대한 열망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서 서포터즈나 홍보단에 뽑혔다 하더라도 대학생의 을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강화되는 편이 맞다. 월 활동 몇 회, 블로그에 기업 관련 게시물 몇 회 이상 게시 등 활동에도 제약이 가해진다. 학생들은 기업에서 제공하는 수료증을 이수하기 위해서,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해서 기업의 요구대로 일방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료증을 주거나 말거나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대학생은 다르다.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라도 남은 기간 동안 서포터즈 활동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애초부터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갑과 을의 수직적인 관계로서 이루어지는 대외활동의 여건으로 대외활동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무급 노동의 또 다른 이름 = 인턴



각종 대외활동처럼 인턴 또한 무급 노동의 대표적인 악용 사례이다. 요즘에는 대학의 졸업 조건으로 인턴제 이수 여부가 있을 정도로 많은 대학생들의 인턴 경험을 선호한다. 기업에 취업할 때, 인턴 경험이 취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인턴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자신이 취직하려는 분야의 환경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 4학년생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7.8%가 동계 인턴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인턴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기 때문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턴을 구하는 것이 취업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라는 말이 떠돈다. 인턴 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악용하여 각종 기업이나 공사는 인턴제라는 이름하에 대학생들의 노동을 착취한다. 인턴을 뽑을 때의 본 취지와는 상관없이 인턴으로 뽑은 대학생들을 청소 같은 소일거리를 시키는 것이다. 이 보다 더한 곳은 인턴에게 세일즈를 시키면서 인턴을 기업의 수익을 창출을 높아줄 수단쯤으로 생각한다. 기업은 인턴 사원의 경험이 정사원으로 취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그럴듯한 명목을 내세워 많은 대학생들의 노동을 무단으로 착취하고 있다.


 



 


대외활동의 청신호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학생의 특권이 대외활동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대외활동의 긍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 대외활동이 악용되어 대학생들에게 대외활동이 대학생활의 특권이 아닌 스펙 쌓기의 일부로 전략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대외활동의 악용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즉, 기자단, 홍보단, 서포터즈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대외활동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대외활동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야 한다. 가이드라인이 대외활동의 기준을 제시된다면 대외활동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외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외활동의 순의미를 살려서 대외활동이 운영되어야 한다. 인턴, 서포터즈 등을 포함하는 대외활동이 단순한 무급 노동으로서 악용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각 기업과 단체에서는 자성적인 개혁을 통해 대외활동의 본 의미를 살려야 한다. K 대학의 박모씨는 “대외활동의 법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무의미하고 단순 홍보식의 대외활동 운영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라며 대외활동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