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 되면 ‘기부’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추워지는 날씨 탓인지 아무 대가없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따뜻함을 전해주는 때문일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의 기부(寄附)는 어떤 일을 도울 목적으로 돈이나 물건을 내어 놓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물질적인 기부, 그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기부’는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을 무엇이라도 나눌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기부’가 된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나의 경험을 통해 절망에 빠진 누군가를 꿈꿀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은 ‘기부’가 된다. 물질적인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만 있다면 ‘기부’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 이 같은 마음을 실천하는 평범한 대학생이 있다. 자신이 가진 물질이나 지식을 나누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는 대학생 기부단 소속 함세라씨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4학년 1학기까지 국어교육을 전공하다 잠시 휴학을 결정한, 휴학생 함세라입니다.



Q. 휴학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지금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지요.


일단 생계수단으로 카페 아르바이트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소속된 ‘대학생 교육기부단’ 집행부의 홍보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Q. ‘대학생 교육기부단’이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전국의 대학생들이 자신에게 있는 작은 장기들을 발휘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줘요. 즉, 꿈을 찾는데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 ‘교육기부’는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여러 형태의 기부 중에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형식을 택하는 게 교육기부라고 생각해요. 재능기부의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교육기부’에 대해서 원래 잘 알고 계셨나요?


잘은 몰랐어요, 저도. 기부에도 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교육이라는 것과 기부를 접목시켜서 하는 것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Q. ‘교육기부’라는 것을 택한 이유를 듣고 싶어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조금 특이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제 전공과 관련이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요.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제가 배운 것들을 토대로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만 가지고도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Q. 마음이 동해서 하는 일이라지만, 개인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은 없으셨나요.


왜 없겠어요. 아무래도 지금 사는 지역에 비해서 거리도 있고, 매주 회의를 하는데 갈 때마다 힘든 것도 있어요. 하지만 가는 발걸음은 무겁지만 집으로 오는 발걸음은 가벼운 것 같아요. 가기 싫다 해도 막상 가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소통하고, 창조적인 가치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아요. 힘든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기에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 교육박람회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학생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너의 꿈이 무엇이니’와 같은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Q. ‘교육봉사’와 ‘교육기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교육봉사’는 ‘준다’는 느낌이 강해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일방적인 느낌이 있지만 ‘교육기부’는 쌍방향, 소통의 느낌이 있어요.

Q. 기부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얼마나 되나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속해있는 집행부는 약 100명 정도의 대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각의 분야별로 나누어져 국장, 팀원 등의 형태로 구성이 되어 진행되고 있어요.

Q. 기부의 대상을 뽑을 때 절차는 없나요?


기부를 하는 대학생들에 대해서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참여 동기 같은 것들을 받고 있어요. 동아리를 선정해서 대학생이 개인으로 지원하거나 소모임으로 지원할 수도 있어요. 또한 수요자인 학생들은 동아리나 소모임을 만들어서 인증을 받으면 그 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거예요. 그 동아리를 인증해주는 기준은 딱히 없어요. 너무 엄격하게 정하기도 힘들고, 유야무야 받아주는 것도 문제가 있어서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Q. 주로 어떤 방식으로 기부가 진행되고 있나요.


초, 중, 고등학교에 찾아서 그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도록 도와주는 캠프를 운영하고 있어요. 인증 동아리와 연계되어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활동도 있구요. 매주 토요일에 지정된 동아리가 있는 학교에 찾아가서 오전 시간 1~2시간 정도 인증 동아리와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얼마 전에는 교육관련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각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관심사를 찾는 활동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앞으로 더 많은 활동들을 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있어요.



Q. 여러 가지 형태의 활동 중에 가장 실효성이 뛰어나다고 느끼셨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캠프가 가장 실효성이 뛰어난 것 같아요. 2박 3일 동안 대학생들이 합숙을 하면서 직접 창의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만들어내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몸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 같아요.


Q. 아무래도 ‘교육’이다 보니 실제 교육현장과 비교가 많이 될 것 같아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교육’이라고 하면 딱딱한 것, 재미보다는 무언가를 암기하고 받아들여 입력해야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교육기부의 형태에서는 재미, 흥미를 느낄 수가 있어요. 그러나 참여나 재미위주로 맞추어지기 때문에 글을 쓴다거나 하는 심도 있는 활동은 아이들이 흥미로워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심도 있는 활동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요.



Q. 활동을 하면서 교육현장에 대한 대안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흥미와 학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공교육에서는 지나치게 학습만을 강조하고, 저희와 같은 활동에서 흥미에만 치중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해내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 같아요.

공교육에서는 학업에만 매달리고 있어요. 그래서 꿈을 찾거나 적성을 찾는 활동은 아이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은 힘들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진로교사를 조금 더 뽑았으면 좋겠어요.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진로상담이 아닌 현실적인 진로상담이 필요해요. 꿈을 찾게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모색했으면 좋겠어요.


Q. 활동을 통해 얻고 싶거나 알리고 싶은 것이 있나요.

교육 기부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좀 더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교육기부라는 것이 아는 사람이 많은, 지식이 많은 사람들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요. 저도 그렇지 않아요. 자신 안에 있는 것을 꺼내면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교육기부예요. 어렵지 않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지식 자체보다는 나눠주려는 열정이 조금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지식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앞으로 이끌어주는, 꿈을 이끌어주는 역할이 더욱 커요.



Q. 함세라씨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도 계속 꿈을 찾는 중입니다만, 현재로서는 한국어 교사가 관심이 생겨 알아보고 있어요. 정말로 한국어가 배우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한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요.



Q. 차기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앞으로 내세우지 마세요. 터무니없는 공약들보다는 공약이 많지 않더라도 진짜로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내세웠으면 좋겠어요.



Q. 함세라씨가 느끼는 불안은 무엇인가요.


막연한,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지금 내가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나는 너무 늦었지’, ‘다른 사람들은 이미 옛날부터 시작했을 텐데 지금 내가 시작해서 되겠어?’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취업에 대한 불안함도 있어요. 이런 것들은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한다고 해서 해결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두려워하기보다 이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