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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프레임에 의한 사고(思考)는 사고(死考)에 불과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의 저자 조지레이코프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한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주장에 의문점을 갖는다. 당연히 자기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을까? 20대는 대학과 취업에 관한 정책을 보고, 30대는 경제와 부동산에 관련된 정책에서, 40대는 복지와 자식교육에 관한 정책에 관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후보자에게 투표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지레이코프는 자기이익이 아닌 언어에 기반을 둔 프레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투표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익이 아니라 프레임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그리고 이 프레임이 정치에서는 사회정책과 그 정책을 수행하고자 수립하는 제도를 형성한다. 이러한 프레임은 언어에 의해 만들어진다. 정치인들이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주장하는 그들의 말들 즉, 정책을 구성하는 내용보다는 이 정책을 설명하는 언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판단의 작용을 형성한다. 그리고 후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듯이 언어를 사용하는 표현과 방법에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정치에서도 프레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는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의 시작으로 여성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구축했다. 보수진영의 프레임 형성에 맞추어 보수언론 역시 여성대통령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박근혜가 남자! 여성 깔보는 문-안, 배 안아파?>(11월 1일, 뉴데일리), <與 “여성 전체를 죽이는 발언…문 사과해야”>(11월 1일, 4면, 동아일보), <‘박근혜 여성성’ 꺼냈다가…출구 찾는 민주당>(11월 3일, 5면, 동아일보)와 같이 ‘박 후보의 여성성’을 지적하는 민주통합당의 공격을 ‘여성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하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주요하게 전하고, 이에 민주통합당이 ‘발을 빼고 있다’는 기사를 연달아 내놨다. (11, 29일, “조중동, ‘여성 대통령’ 띄우고 ‘경제 민주화’ 흔들고”, 미디어스)

이러한 프레임의 형성은 진보가 여성을 비하한다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여성대통령을 부정한다고 국민들을 호도한다. 하지만 여성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의 자격을 비하하는 것이 아닌, 후보가 여성을 대변하는 정치적 행위와 삶을 살아왔느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에 관련된 공약 역시 보수는 “경제민주화가 기업과 경제를 힘들게 해 결국 서민경제를 악화시킨다”는 겁박, “재벌 개혁을 하려면 노동 개혁을 해야 한다.” 와 같이 서민경제 약화, 노동개혁과 겁박으로 프레임을 형성한다.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당과 언론의 프레임을 형성하는 단어와 사용방법이 문제가 된다. 보수언론과 정당은 대선후보의 여성대통령으로서의 자격과 다양한 지적들을 보도하기 보다는 야당을 공격하기 위해 프레임을 이용해 자극적인 비판을 형성한다. 경제민주화 프레임 역시 확실한 근거 보다는 경제 민주화는 나라가 망한다라는 비논리적인 사고를 주입한다.

언어는 단순히 현상을 묘사하는 것만이 아니고 현실을 창조한다. 언어로 형성된 프레임은 사회를 구성하고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흔히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세계관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주체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형성된 언어는 자신의 순수한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가 항상 순수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물론 눈에 보인 사실에 대해 자신의 머릿속에서 해석했으니 순수하다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형성한 사고 역시 외부의 언어구조(프레임)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프레임 속에 있는 본질을 바탕으로 사고를 형성해야 한다. 프레임의 겉모습에 이끌려 형성된 사고(思考)는 사고(死考)에 불과하다.

`박정희 대 노무현’, ‘실패정권 부활 대 새누리 정권 심판’ ,‘과거 대 미래’ ‘실패한 정권(참여정부)실세 대 나라를 두 쪽 만드는 후보’ 와 같이 다양한 프레임들이 형성되고 있다. 후보가 제시하는 프레임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우선이 아닌 그 프레임 속에 있는 본질을 발견해야 한다.

대선이 한 달 도 남지 않았다.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프레임에 현혹 되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과 매체들은 그들이 지지하는 진보와 보수진영의 프레임을 생산하고 확산시키고 있다. 주체적인 사고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오늘날 같이 미디어가 발전된 현대사회에 왜곡된 프레임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Avatar
    최성현

    2012년 12월 4일 02:37

    모바일이라 댓글로 남기기도 어렵고 pc버전에서는 댓글이 작성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여기에 댓글을 남깁니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페북에 공유하고 싶지도 않군요. (공유하기를 했으면 공유해서 댓글 쓰면 되지만 이글이 제 월에 올라간다는 사실 자체가 싫어서요.) 상당히 무례하긴 합니다만, 제가 고함에 올라오는 기사 눈팅하면서이렇게 과격한 표현 적어보는 것도 아마 처음이지 싶네요.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1. 진보 측에서는 언어 프레이밍을 아예 시도하지 않는가요? 사실 경제 민주화라는 표현 자체도 진보 쪽에서 상당히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비록 이 단어가 진보 계열에서 먼저 쓰기 시작한 단어가 아닐지라도) 프레이밍으로 장난친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이들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일반적인 경우로 논의를 끌어내려오면, 사실 정권심판이라는 틀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수준의 의사 개입을 요구하는 프레임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나요? – 아무리 언론은 기본적으로 주관을 바탕으로 시사를 해석해야 한다지만 의도적으로 한 측면을 ‘총체적으로’ 누락시키는 것은 그다지 옳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2. 또한 프레이밍이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활용 또는 악용’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그 개념 자체는 ‘언어’가 가지는 속성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실은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진보 계열(민주통합당이 진보계열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절대로, 제발.)이 정치적으로 naive하고 미숙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에 불과할 것 같군요. 차라리 논리적으로 가능한 비판은 ‘새누리당이 여성으로 간주하는 것을 극도로 거부하는 제스쳐를 취함으로써 성별보다 정책과 역량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여성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형성함으로써 여성이라는 개념이 본래(물론 본래라고 하면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가볍게 사회통념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지고 있는 속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여 감성 내지는 동정에 호소하는 득표를 겨냥하는 이중성을 보인다’는 정도가 되겠지요. 지금 기사는 제가 지금 이 댓글을 적는 것 만큼이나 흥분하여 작성한 글로밖에 비치지 않는군요.
    부득이하게 저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작성한 것에 대해 유감이군요. 페북 페이지의 url이 무엇인지 몰라서 홈페이지 주소는 남기지 않겠으나, 페르마타 군에게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루트를 만들 수는 있을 것 같군요. 다소 딜을 올린 점이 부디 글쓴 기자분과 페르마타와 이외의 모든 고함 관계자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또 모바일이라 오타를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적습니다. PC처럼 한 눈에 제 글이 들어오지 않아 논리적 검토가 쉽지 않으니, 비판은 달게 받고 다시 이야기나눌 수 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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