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난 뒤로 대선 구도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연일 언론을 오르내리고 있고 각 후보의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워 지지율 변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오늘밤 열릴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대통령 후보의 TV토론이 방영되면 그 열기는 더해질 것이다. 대선은 점점 더 뜨겁게 12월 19일을 향해 수렴해가고 있다.

하지만 온 국민의 그날이 될 12월 19일에 대통령 선거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된다. 경남지사 선거,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 등 자그마치 전국 26 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지역의 민생을 책임질 ‘실무자’를 선출하는 만큼 그 중요성이 대선보다 못하다 할 수 없다. 하지만 대선에 가려져 사회의 주목을 덜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교육감 선거도 그 중 하나다. 지난 9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 무효형을 받은 뒤 서울시교육감 자리는 3개월 째 공석이었다. 그 빈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교육감에 보수 후보인 문용린 서울대 교수,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와 진보 후보 이수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감후보토론회, 이수호(왼쪽)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 연합뉴스

 
지난 2일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벽보와 함께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의 벽보 또한 전국에 첩부 완료되었지만, 사실상 일반 시민들은 교육감 선거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가 서울시민 413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 ‘서울시교육감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름 혹은 무응답’의 답변이 60.1%를 차지했다. 5명의 후보에게 나머지 40%의 지지율이 흩어진 상태다.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의 지지율은 고작 18.4% 밖에 되지 않는다. 모두의 교육감은 바라지 않더라도, 다수의 선택을 받은 교육감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혁신 학교 등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펼쳤다. 특히 학생인권조례와 무상급식의 추진은 교육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고, 진보적 교육 정책에 물꼬를 텄다. 지난 9월 28일에 발행된 데일리 이슈에서 언급했듯이 곽 전 교육감이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해도, 그의 정책까지 유죄를 받은 것은 아니다. 정책 방향의 옳고 그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분분한 상태지만,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교육 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선거임에 틀림없다. 19일, 교육감 선거용 투표용지 위에 놓인 유권자의 손이 머뭇머뭇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