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이번 겨울만큼은 보드를 처음 탈 때 그 기분, 넘어지고 자빠지고를 반복하다 보드의 유래를 생각하게 되는 그 물음부터 하얀 언덕에 두 발을 대고 시원한 바람을 직접 느끼며 내려오는 그 짜릿함을 느껴 봐야하지 않겠는가. 아직까지 한 번도 스키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혹은 내가 보드를? 스키를?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올해는 글로만 배우지 말고 지하철에서 광고로만 보지 말고 직접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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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요.

20년 넘게 스키장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스키나 보드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능숙한 사람(이 없다면 한 번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과 함께 갈 것을 추천한다. 한 번도 타 본 적 없는 사람들끼리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서 모여 간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준비가 필요 없거나 간단한 스포츠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스키나 보드의 경우 스키장으로 출발 전이나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전까지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 준비가 미흡한 상태로 갔다가는 스키나 보드에 질려서 돌아올 지도 모른다. 
 
중상급자와 함께 갈 경우에 좋은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속성으로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동행자가 친절하게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 그렇지 않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배우자. 그리고 나선 입 싹 닦지 말고 따뜻한 어묵을 선물해보자.

너무 비싸서 못 가겠어요.
스키나 보드가 고급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꺼리게 된다. 하지만 겨울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만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돈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는 당일로 다녀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콘도 회원권이 따로 없을경우 스키장을 한 번 다녀오는 비용의 절반 이상은 숙박비가 차지한다.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 스키나 보드를 탄다면 한 번 타고난 뒤에 온 몸이 뻐근할 터. 그런 몸으로 이틀씩 편하게 탈 수는 없다. 짧지만 여운은 길게 다녀오는 것도 방법.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더욱 할인된 가격에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여행/레저 카테고리에 있으면 ‘이런 가격이 가능해?’ 할 정도로 무리한 가격들을 볼 수 있다. 찾아보면 스키장도 예외는 아니다. 주간권 60%할인이나 리조트이용 할인까지, 방학의 잉여력을 스키장 이용 최대 할인 찾는 것에 발산해보자.
 

방학으로 인해 올빼미족이 되었다면 심야권을 추천한다. 심야권은 대개 오전, 오후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용객도 오전, 오후보다 적기 때문에 리프트 대기 시간도 줄어들고 덕분에 보드나 스키를 편하게 탈 수 있다. 심야스키장을 이용할 때는 초∙중급 코스에서 움직이는 상급조를 조심해라. 12시 이후의 심야에는 상급코스가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다. 보드복이 아닌 동물모양의 잠옷을 입고 시원하게 슬로프를 내려오는 상급자들을 구경해보자. 본인은 비록 일어서지도 못해 쩔쩔매더라도 점프를 하기도 하는 동물잠옷의 소유자를 보며 멋있다 혹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번 겨울 안에 스키장에 다시 올 확률이 있다. 하지만 왜 저래? 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같이 갈 사람이 없어요.
갈 사람이 없다고 이불 속에만 있을 것인가. 어디든 길은 있다. 같이 스키장에 갈 사람을 주변에서 찾을 수 없다면 스키장에서 운영하는 강습이나 동호회에 문을 두드려라. 보통의 운동신경을 가진 사람이라면 리프트를 서너 번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면, 자신이 스케이트, 인라인 스케이트를 잘 타거나, 균형 감각이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된다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운동을 잘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겁먹지 않고, 넘어져도 괜찮다는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
 

이런저런 방법 모두 필요없이 혼자서 즐기는 겨울스포츠도 강추한다. 혼자 이용하기에는 밤이 좋다. 밤에는 혼자 온 사람들이 가장 많다. 사람들의 눈을 비교적 덜 신경 쓸 수 있고 겨울의 허세도 낮보다는 밤이 제격이다. 혼자 타기 적적할 때는 음악을 들으면서 타는 것도 좋다.


이것만 알면 보드탈 수 있긴 한 거야? 물론 아니다. 글로 배우는 연애는 실전에 아무 소용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 글을 보고서든 다른 계기로든 보드가 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오케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몰라서? 그런 것들은 다 핑계다. 아직 스키장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자. 그리고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에는 시원한 스피드를 한 번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