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이병철, 정주영을 내세워 박정희 시대를 긍정적으로 표현한 연극 ‘한강의기적’이 보수진영 인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월 17일 일요일, 무대가 올라간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은 100여석의 객석이 가득 차 맨 뒷줄 까지 관객이 앉아있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 10여명의 사람들이 먼저 도착해 극장 로비 곳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발이 성성한 사람들은 서로를 ‘부총장님’같은 직함으로 소개하면서 명함을 주고받았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로비를 가득 메웠다. 혼자 또는 자녀와 함께 극장을 찾은 사람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평소에도 연극을 자주 보러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ㅇㅇ(49세)씨는 ‘한강의 기적’의 상영 소식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하고 관람을 하러 왔다. “평소 이 세 사람(박정희, 이병철, 정주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았어요. 기사에서 연극에 정치색은 많이 없다고 소개하더라고요. 세 인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관람하러 왔어요.” 한 씨는 평소 21살 아들과도 연극을 자주 보러다니는 편이지만, 아들은 세 인물에 호감이 없었기 때문에 같이 공연을 보러 오진 않았다고 했다. 
자녀와 함께 연극을 관람하러 온 남현우(50세)씨는 평소 영화는 자주 보러 다니지만 연극에는 별달리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 번 관람이 몇 년 만의 연극 관람이다. 딸이 연극 ‘한강의 기적’을 보고 진보와 보수의 시각을 아울러 그 시대를 판단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딸과 함께 극장을 찾아왔다. “딸이 대학 3학년인데 70-80년대의 정치적 격동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 얻는 정보가 한정되어 있고. 인터넷처럼 정보를 활발히 주는 곳은 진보쪽 성향이 강해요.”
남 씨는 트위터를 통해 연극 소식을 접했다. ‘애국보수 진영의 트위터리안’인 변희재씨의 권유로 극장을 찾았다. 의사인 그는 평소에도 트위터를 자주 접속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피니언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계정을 팔로우 해서 의견을 듣는다고 한다. 
아버지와 함께 극장을 찾은 자녀 남주연(23세)씨는 ‘한강의 기적’에 등장하는 3인에 대해 한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사람이라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이 시작하자 100여석이 조금 안 되는 메리홀 소극장에 관객이 가득 들어찼다. 입장 안내를 도와주는 극장 직원의 말에 따르면 주말동안 매 공연에서 8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연극 ‘한강의 기적’을 관람하러 왔다고 한다.
민중극단 기획팀에 근무하는 스태프 유종현(24세)씨의 설명에 따르면 주말 관객점유율은 80, 90%정도. 평일에도 40, 50명 정도 꾸준히 연극을 보러 온다고 한다. 
관객들의 구성에 대해선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가 많으며 민중극단의 공연을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 이외에 이슈가 되어 이번 연극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전화를 걸어 연극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매일 6 ~ 10통 정도의 문의전화를 받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유 씨는 “흥행성을 바라고 한 공연은 아니다. 연극을 관람하는 선생님이 공연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말을 통해 관객점유율이나 상업성이 크게 연연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유 씨는 갑작스레 극장을 옮기게 되어서 못 오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다음 주가 되면 이전보다도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