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에 서라!” “정상에 올라라!” 확실히, 가장자리는 밀려났다. 주변부로 떨어져나간 볼품없는 사람이라고 놀림 받기 일쑤다. 공부든, 직장이든, 심지어 여가 취향까지도 말이다. ‘대세’가 중요하고 ‘중심’이 각광받는 요즘, 일부러 구석을 찾는 이들은 누구인지 알아봤다. 스스럼없이 구석에 서는 이들, 누구의 관심이 없어도 조명 받지 않는 곳에 서는 이들이 있다. 서울의 구석을 비롯해, 수도권이 아닌 지방 지역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사회의 약자들을 꾸준히 찾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조명해 봤다. 이들은 왜 구석을 찾으며, 구석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구석에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구석의 사전적 의미는 ‘모퉁이 진 곳의 안쪽’을 의미한다. 모퉁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그러하듯 구석은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 현 사회에서는 모두가 사회의 비주류가 아닌 주류가 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모퉁이가 아닌 공간의 중심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모두 세상의 중심에 있기를 희망하며 구석을 외면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구석이 가지는 존재의 가치가 있다. 구석 기획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형태의 구석이 있다. 우리사회의 구석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구석이 가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구석 기획의 의도 또한 이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관심갖지 않았던 구석에 대해 알아보자는 것이다. 세상의 중심을 향해 달려가다가 잠깐 멈추어 사회의 소외된 구석에 관심을 가져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석을 향한 작은 관심들이 모이고 모이면 큰 변화를 가져온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이 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경우를 우리는 살면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 구석을 향한 관심과 관찰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구석에 관심을 가져보자. 구석은 그 나름대로 철학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한 경쟁 시대인 오늘날 구석이 주는 존재의 힘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한다. 우리가 모르는 구석의 다양한 모습을 세상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다. 구석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한다. 우리 사회의 일부인 구석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통해 소외된 것들에 대한 관심의 끈이 이어져야 한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보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고 말했다. 구석 또한 자세히 보고 오래 관심 가질수록 그 존재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