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무엇일까? 사실 정론은 없지만, 요즘 대세를 따르자면 ‘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찾고, 그 스타일에 어울리는 신발로 마무리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옷을 TPO(‘Time, Place, Occasion’의 약자로 패션에서는 시간, 장소, 경우에 맞춰서 옷차림을 달리한다는 것을 의미)에 맞춰서 변화시켰음에도 신발은 무난한 디자인의 신발 하나로 일관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발도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신고, TPO에 맞게 신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다수의 해외 신발 브랜드가 국내에 런칭되고,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신발을 모아서 판매하는 신발 유통 브랜드들도 대거 생겨났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의 보편화와 더불어 검색과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가격비교까지 용이해지면서 집안에서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게되었다. 

ⓒ ABC마트 홈페이지


다양한 구매방법, 같은 모델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

 

다양해진 신발 구매방법만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최근 큰 유행을 끌었던 아디다스의 한 모델의 직영매장의 가격은 9만 9천 원이다. 이 신발이 유통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아디다스 코리아’와 대리점, 신발 유통 브랜드, 인터넷 쇼핑몰 등의 계약한 사업자들이 물건을 발주하여 판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리점, 직영매장, 신발 멀티샵 브랜드 매장에서는 위와 같은 유통과정을 통해 물건을 받아서 판매를 하고 있으며, 매장들의 판매 정가는 9만 9천 원으로 균일하였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들의 가격은 사이트 별로 다양하다. 포털사이트에서 가격비교를 해본 결과, 같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작게는 몇천 원에서 크게는 십만 원이 훌쩍넘는다. 소수의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쇼핑몰들은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네이버 지식쇼핑 캡쳐


온라인 쇼핑몰간의 가격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판매량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론 더 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쇼핑몰마다 경쟁적으로 가격할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신발의 가격에는 유통과정에서 차이가 영향을 미친다.”라는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대표적인 유통방법은 정식으로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서 판매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온라인 쇼핑몰이 주를 이루며, 오프라인 매장과 큰 가격차이가 없고 정식으로 유통된 상품이기에 보증기간 내에 A/S까지 가능하다. 

‘병행수입’을 통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도 있다. 예를들어, 글로벌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나라별로 공급가가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공급가보다는 해외 공급가가 훨씬 저렴한 편이다. 병행수입을 하는 국내 사업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공급자에게 물건을 대량으로 수입해와서  판매를 한다. 통관비를 포함하더라도 국내 공급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이 일어날 수 가능성도 있다. 정품이 아닌 물건이 들어올 수도 있으며 정품임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 국내 A/S는 불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이 정식 판매자로부터 편법으로 제품을 조달하는 경우도 있다. 먼저 정식으로 회사와 납품계약을 맺은 사업자 ‘갑’이 자신에게 필요한 수량보다 더 많은 수량을 발주한다. 다음 ‘갑’은 추가 수량을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을’에게 약간의 수수료만 받고서 물건을 넘겨주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소위 ‘빽마진’이라고 부른다. 과거 쇼핑몰 운영 경험이 있는 업계 종사자는 “갑은 물건만 넘겨주면 수수료 명목으로 이익이 생기고, 을은 큰 노력없이 물건을 공급 받을 수 있으니 둘다 좋은 셈이다. 인맥만 있고 초기 자금만 충분하다면 할만 방법이다.”고 말한다. ‘을’은 이렇게 받은 물건을 적은 마진으로 많은 수량을 판매해 이윤을 남긴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는 물건들이 온라인 시장에 모여서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다양한 가격으로 새로운 쇼핑방법 각광, ‘쇼루밍족’의 출현

위와 같이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신발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매장에서 신발을 신어보고 사이즈를 확인한 후에 온라인으로 가격비교를 통해 구매를 하는 ‘쇼루밍족’이 증가하고 있다. 

‘쇼루밍족’은 상품 선택은 매장에서 하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 ‘쇼루밍족이 늘고있다’에 따르면, 미국은 스마트폰을 통한 가격비교 검색 서비스 이용자(18~29세)가 2009년 15%에서 2011년 59%까지 늘었다. 한국은 대한 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전체 소비자 중 23%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확인한 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운 책임연구원은 “60%에 가까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쇼핑몰 신뢰도 상승이 소비자들의 쇼루밍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 연령대에 관계없이 가격에 민감한 고객이 쇼루밍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의 민감한 20대의 ‘쇼루밍’은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 자칫 모조품이나 불량품을 구매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구입 전에 신뢰도가 있는 쇼핑몰인지, 소재 구성은 정품과 동일한지 먼저 확인을 한 후에 구매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