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 영어 강의, 징벌적 등록금을 도입과 같은 ‘서남표 리더십’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서남표 전 카이스트 총장이 물러난 후 UC 머시드 총장을 역임한 강성모 교수가 카이스트의 새 총장으로 취임했다. 능숙한 언론플레이로 매 번 세간의 주목을 받던 서남표 전임 총장과는 달리 신임 총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 과연 강성모 총장 아래 ‘포스트 서남표’체제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카이스트신문


지난달 27일 취임식에서 강성모 총장은 “교수, 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의 성과를 공유하며 진심으로 축하해 줄 때 신뢰는 KAIST의 문화로 정착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강 총장은 UC 머시드 총장 시절에도 재임 첫날부터 교직원 사무실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카페테리아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실제로 강 총장은 학교 구성원들과의 대화에 주력하는 중이다. 대학원총학생회, 학부총학생회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를 시작으로 교내 자치단체, 교수, 직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전체 학우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도 추후에 열 예정이다. 홍보실 관계자는 메일을 통해 “총장님께서 현재 다양한 의견을 듣고 대외적으로 발표할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앞으로 1~2달 동안 학교 업무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4월 말까지는 언론사와의 인터뷰도 가지지 않을 예정이다. 5월은 되어야 강 총장이 추진할 정책의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강 총장의 취임사 내용을 보면 서남표 전 총장과는 다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 기술, 그리고 경영의 궁극적 목적은 인류의 보편적 복지입니다.”, “연구를 잘하는 학생이 반드시 성적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여 각각 학생들의 장점을 찾아 장려하고 선도해야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세계대학순위에 크게 집착하지 않을 것으로도 보인다. 강 총장은 2011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대학교 순위 등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강의실을 찾은 강성모 총장. ⓒ 조선비즈


총학생회 측은 강 총장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래환 부총학생회장은 “낮은 자리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을 중요시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소통에 있어서의 진정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40년이 넘는 미국 생활 이력이 염려되지 않냐는 질문에 이재원 정책국장은 “한국 문화에 대해 모를 수는 있지만 들으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서에 맞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학생회의 긍정적인 반응과는 달리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일반 학생들 대부분은 강 총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왕지은(22)씨는 “느껴지는 큰 변화가 없어 새 총장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준식(26)씨도 “새 총장이 어떤 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