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딜리버리. 맥도날드와 딜리버리(배달)의 합성어로,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입력된 주소로 맥도날드 제품을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집에서 한 발자국 나가지 않고도 햄버거를 ‘흡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맥도날드는 지난 2006년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홈서비스를 도입됐다. 맥도날드에 이어 최근 롯데리아, 버거킹 등도 홈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12월 2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주문 서비스의 경우 메뉴, 가격 정보 및 칼로리, 배송 예상 시간을 웹사이트에 제공해 고객의 주문을 도와준다. 24시간 영업하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아침부터 야식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짜장면이나 치킨처럼 손쉽게 시켜먹을 수 있는 까닭에 혼자 사는 20대는 자주 맥딜리버리를 이용한다. 자취생인 대학생 이상엽(25.경북대)씨는 최근 한 달간 맥딜리버리를 3번 이용했다. “꽤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편리하기 때문이죠.”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27) 또한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매장이 있지만, 배달을 시키면 번거롭게 기다릴 필요도 없고 걸을 필요도 없잖아요.” 매장을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덜고자 배달비 600원을 기꺼이 감수한다.

맥딜리버리는 24시간 ‘풀가동’되기 때문에 맥도날드 햄버거는 야식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스크림까지 배달해주는 섬세함도 갖고있다. 실제로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나는 맥세권(맥딜리버리가 가능한 지역)에 산다.”나 “집에선 와이파이랑 맥딜리버리만 되면 된다!” 같은 말이 유행할 정도다.

출처: 맥도날드


조금 얄미운 점도 있다. 배달 가능 최소금액이 7000원이지만 대부분의 햄버거세트 가격은 이에 조금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 불고기 버거 세트 5100원(단품 3500원),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 6700원(단품 5000원) 등, 콜라와 감자튀김까지 합쳐 1인분에 판매되는 세트 메뉴 한 개만으론 배달이 불가한 구조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등장했다. 

자취생 황소연(24)씨는 친구들이 놀러올 때 주로 맥딜리버리를 시켜먹는다. “주문최소금액이 7000원인데 이 금액으로 여자 1인분 시키기엔 조금 많다고 생각해서, 기숙사 룸메이트들과 함께 시키곤 했어요. 저나 친구들은 혼자 먹을 거라면 매장 방문보다 배달을 선호해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먹었죠. 제 주변에서는 맥딜리버리는 거의 둘 이상 함께 먹을 때 시키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아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맥딜리버리 가격 총정리’, ‘가격 맞추는 방법’ 등의 글이 종종 올라온다. 첫 번째 이유는 회원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상으로 메뉴 가격 조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최소 금액을 맞추되 지나치게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자주 등장하고, 공감을 얻는다. “치킨 너겟 몇 개에 스낵랩을 더하면 얼마가 되는데 이렇게 먹으면 나름대로 배불러요.”

이상엽(25) 씨는 배달최소금액인 7000원을 넘기기 위해서 평소에 먹는 양보다 좀 더 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보통 매장에 가서 주문하는 메뉴보다 배달 최소주문금액인 7000원을 맞추려고 버거를 더 비싼 걸로 고르고, 음료를 사이즈업해요. 먹고 나서는 돈이 아까웠죠.” 최근 이용한 세 번 다 과식을 했기에 앞으로는 잘 안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맥딜리버리 서비스는 누가 얼마나 이용할까. 맥도날드 신촌점의 한 관계자를 찾았으니 맥딜리버리의 하루 배달 건수는 기업 내부 사항이라 정확히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매장 근처의 대학생들이 주된 소비층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수많은 자취생과 하숙생인 20대들은 노란 M자를 보며 이렇게 외치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애매한데 야식으로 햄버거나 시켜 먹어야겠다!” “살은 찌겠지만, 귀찮으니 배달시켜야지!” “과소비하게 되니 속상하지만 편하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맥도날드에서 아무거나 시켜먹자!” 이것이 얄미우면서도 유혹적인, 그 이름도 친근한, 맥딜리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