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채용 프로그램인 ‘SK 바이킹챌린지’가 지난 23일 모집을 마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이어 올해 상반기 인턴 채용 목적으로 치러진 SK 바이킹챌린지는 기준 및 형식면에서 기존 채용과 차별화된다. 우선 지원서 양식부터 다르다. 지원서에서는 구직자들에게 학점과 영어점수 대신 ‘끼’와 ‘열정’을 묻고, 문서형식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을 빌어서 구직자들이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을 종용한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구직자들은 현장 오디션에서 지원서에 적힌 그들의 이야기가 진짜임을 실제로 보여주어야 한다. 오디션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합숙을 하며 SK에서 부여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최종 인원수는 전체 모집 인원의 15%에 이른다. 가히 파격적인 채용 형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SK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분야에서 넘치는 끼와 열정으로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인재를 ‘바이킹(Viking)형 인재’로 정의했다”며 이러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글로벌사업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SK 바이킹챌린지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구태성 씨(23)는 긍정적이었다. “SK가 사실 스펙을 많이 보는 편이었데, 이러한 경직된 전형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다은 씨(24) 역시 참신한 시도인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기준이 애매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끼’, ‘열정’이라는 말로만 표현되고 있으니까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박경택 씨(24)는 끼와 열정이 지니는 함의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작년 바이킹챌린지 합격자들을 보면 이력이 화려해요. 아프리카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거나 심지어 히말라야를 등정한 사람도 있어요. 이것도 결국 또 다른 의미의 스펙이라고 생각해요.” 김창용 씨(27)는 최종합격하더라도 기존 공채 전형 합격자에 비해 실무지식이 부족해 인턴십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하였다. “공채 지원자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 면에서 바이킹 챌린지 지원자들보다는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단순 면접이 아닌 오디션, 합숙 미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의 포맷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취업준비생 이지은 씨(26)는 SK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 선발 방식에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실력만을 기준으로 우승자가 결정되잖아요. 선발 과정도 모두 공개되고요. SK에서도 그런 형식을 통해 그들 역시 능력만을 기준으로 하여 공정하게 채용한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박연주(23)씨도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단지 말로만 능력 위주 채용을 강조해왔다”며 이와 대조적으로 SK 바이킹챌린지에서는 실력 있는 지원자를 실제로 뽑으려 하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공주대학교 영상광정보공학과 최소망 · 강승묵의 논문 “텔레비전 오디션 리얼리티 쇼의 서사구조 분석”에 따르면 오디션 형식은 점차 참가자들 간의 극단적인 경쟁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남용되면서 실력자 선발보다는 보는 이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 서현재 씨(25)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면서 SK 바이킹 챌린지 선발자들이 일시적인 관심대상에 그치지 않고 취업 후에도 계속하여 기업 내에서 인정받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지원자들의 이목끌기에는 성공한 SK 바이킹챌린지. 기존의 경직된 기업채용문화를 타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당당히 자리 잡을 것인지, 아니면 대기업의 대외용 이미지 제고 전략에 그칠 것인지는 당분간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