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사상검증’에 들어갔다. 한국의 대표적인 의류재벌기업 이랜드가 2013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직무적성 검사에서 정치성향에 대한 질문을 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궁극적인 책임은 정부와 검찰에 있다.” 답은 ‘그렇다.’ 혹은 ‘그렇지 않다.’ 로 대답해야 한다. 입사지원자들은 이 질문에 자신을 속여 가며 대답을 해야 했다. 회사의 보수적인 성향을 알기 때문에 자신을 속이고 회사에 맞는 대답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은 공기업인 KBS에서도 일어났다. KBS 새노조가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KBS 파업기간 동안 KBS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에게 “입사하면 파업에 참여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했다. 지원자들은 이번에도 자신의 소신을 숨기며 면접에 임해야 했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 지난 2월 20일 발의된 차별금지법도 계속된 논란으로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 법안의 반대세력이 대상으로 삼은 대상은 동성애자였다. 차별금지법이 시행되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더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반대의 요지였다. 단지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동성애자는 일방적인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인 약자인 사회초년생들은 더 심하다. 이들은 자신들을 대변할 단체조차 없다. 비합리적인 무급인턴도 자진해서 해야 하며 기업이 원한다면 자신의 신념도 기꺼이 꺾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에 불리하다며 졸업까지 미루고 있다. 이력서에는 자신의 사진을 붙여야 하고 나이와 학력, 심지어 가족의 직업마저 적어야 한다. 고용자 앞에서 사회초년생들은 선별이라는 이름의 철저한 차별을 거친다. 외모를 보고 뽑아도, 정치성향을 보고 뽑아도 그것은 고용주 마음이다. 공정한 기회 없이 건강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엄격한 적용은 사회초년생들의 보호와 건강한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