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문제에서 도지사의 전횡을 견제해야 할 도의원들이 날치기통과를 하는 등 도지사의 행동대원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2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에서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내용으로 하는 ‘경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됐다. 위원회는 총 9명 중 새누리당 6명, 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이뤄져 있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법안통과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물리력으로 제압한 뒤 적당한 절차 없이 법안을 5분만에 처리했다. 17일에서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에서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변장을 해 몰래 본회의장해 진입하려 시도하는등 진주의료원 해산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 민주주의는 각각의 행위 주체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이뤄진다. 특히나 행정부의 권한이 갈수록 커지는 현대국가에서 의회는 그 무엇보다도 행정부의 전횡을 견제할 주요한 위치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경남도의원들은 도지사의 전횡을 방지하긴 커녕 돈키호테와 같은 그의 막무가내식 요구를 앞장서서 처리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진주의료원 문제를 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남경필 의원 등 여권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조차 지난 15일 진주의료원 사태를 두고 “사실이 무엇인지 국민이 알게끔 하고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갖고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진주를 지역구로 하는 새누리당 경남도의원까지 나서 진주의료원 해산에 반대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행동은 이제 새누리당의 이념적, 정책적 목표와 전혀 관련없는 사안이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그럼에도 경남도의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진주의료원 해산결정을 두고 충분한 심의 없이 홍준표 도지사의 행동대원을 자처하는 행위는 스스로의 직분을 포기하고 오로지 권력에 아부하겠다는 행태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경남도의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제라도 경남도의 전횡을 저지하는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아니 적극적으로 진주의료원 해산 반대운동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이 문제가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도지사의 막무가내 행동인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