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0일, 11일 충남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강연회 ‘청춘이 묻다’가 열린다. 대전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대형 강연회다. 강연회를 주최하는 이들 또한 대안대학 청춘의 지성 대전캠퍼스, 대학생 진보정치경제 연구회 Social Maker 대전지부, KAIST 대학원 사회과학 동아리 ‘쩍’ 회원들이다. 이들은 왜 ‘청춘이 묻다’라는 강연회를 열게 되었을까? 강연회 ‘청춘을 묻다’의 허현호 기획팀장을 만나 강연회를 열게 된 취지와 동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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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연회 ‘청춘의 묻다’의 기획 취지는 뭔가요?


청춘들에게 힐링 차원에서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어, 많은 청춘들이 변화의 열망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결과 때문에 크게 좌절하고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그러한 청춘들에게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청춘들에게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싶은데요. IMF 체제 이후, 개인들이 파편화되고 성과주의, 긍정주의에 물들어 자기 자신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거대한 사회 안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하게 됩니다. 이에 대안이 될 수 있는 공동체를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청춘이 묻다’에서는 강연회 형식에 공동체적인 부분을 녹여냈습니다. 함께 즐거워하고 토론하고 결론까지 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결론이 큰 차원의 결론이겠지만 많은 청춘들에게 새로운 경험일 것이고, 함께 살자는 취지의 대안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그렇다면 공동체적인 행사에는 무엇이 있나요?

소셜 파티와 타운홀 미팅이 있습니다.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주제로, 서로 고민을 나누고 토론을 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고 결론을 내는 형식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강연 내용 또한 공동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회 구조를 다룬 강연들이기 때문인데요. 청춘들의 삶이 왜 힘든지 개인적인 차원의 접근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강연들입니다.

Q. 청춘을 주제로 한 책이나 강연들이 많이 있는데요. ‘청춘의 묻다’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뭔가요?

청춘이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되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위로를 담은 청춘물이 대부분입니다. 청춘들 스스로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배제되고, 힘들기 때문에 위로를 받아야 한다는 식이죠. 이와 다르게 ‘청춘이 묻다’에는 청춘들이 주체적으로 답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 슬로건을 “20대, 위로받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답을 찾다!”로 정하기도 했고요.

Q. 여러 대학에서 잇따라 진보적인 강연을 불허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혹시 ‘청춘이 묻다’ 강연회도 불허가 되진 않을까 걱정은 없으신가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다룬 강연은 없긴 하지만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논쟁적인 지점에서 많이 접근하지 않았고, 정치 인사가 아닌 학자들 위주로 연사를 초청했습니다. 일부러 정치 인사를 배제했다기보다는, 청춘들을 힘들게 만드는 사회 구조에 대해 좀 더 잘 말해줄 수 있는 학자들의 강연을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현재 사회 구조를 넘어선 대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강연도 있고요. 정치권 인사를 초청하지 않은 데는, 좀 더 많은 청춘들이 강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성을 고려한 부분도 있습니다. 아직 강연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없습니다. 진리의 전당인 대학에서 강연 취소를 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이러한 형태의 강연이 대전에서는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서울에는 이런 대규모 강연회가 자주 열리는 반면, 대전에는 새로운 생각을 알아가고 토론을 해볼 수 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이번에 ‘청춘이 묻다’가 잘 돼서 2회, 3회로 이어지는 정기적인 강연회가 되길 바라고 있죠. 하나의 대학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사회적인 담론들에 대해서도 대전은 소외되어 있습니다. 사회 운동이 활발하지 않고, 정치 조직도 전무한 정도입니다. 이러한 대전의 상황을 개선하는데 ‘청춘이 묻다’가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 시대 청춘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청춘이 묻다’를 통해 자신이 처한 문제를 구조적, 객관적으로 쳐다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소속된 공동체 안에서 토론을 통해 하나의 결론을 내보는 직접민주주의를 타운홀 미팅을 통해 경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강연회일 것입니다. 또한, 강연회에 참석한 청춘들과 강연 후에도 관계가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