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나쁜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WORST

20대는 ‘스펙 강박증’ (헤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506000284&md=20130507003525_AP

창조경제의 현장에 있어야 할 20대가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20대 상당수가 노동시장에서 나오거나 아예 발을 들여놓지 못한 채, 스펙 쌓기 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들은 취업 공백기가 긴 지원자를 꺼리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취업 공백기가 긴
지원자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44.2%가 ‘꺼리는 편’이라고 답했다. ‘능력이 부족해 취업이 늦어진 것
같아서(48.5%ㆍ복수응답)’가 가장 큰 이유다.

기사는 20대가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스펙쌓기를 하고 있는 반면 기업은 오히려 취업 공백기가 긴 지원자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20대가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이유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어느누구도 앞으로 한번 쓸지 안쓸지도 모르는 영어공부와 관심도 없었던 공모전에 참가하는 것이 즐겁진 않을 것이다. 오로지 기업에서 원하기 때문에 20대들은 스펙쌓기 전선에 참가하고 있다. 일자리도 없고 정책에서도 소외된 20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남들보다 스펙을 쌓아 경쟁에서 이기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방법 밖에 없다. 본 기사는 이런 상황에 아무런 해답도 제시하지 않은 채 스펙쌓기 기간이 길면 기업이 싫어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20대라서 스펙쌓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길이 없었을 뿐이다.

BAD

대학생 절반이상 대학교육에 불만 “비판적 사고·IT활용·외국어 능력 제대로 못 배워” (국민일보)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7082435&cp=nv

대학생 절반 이상은 대학에서 외국어 능력이나 IT(정보기술) 활용 역량, 비판적 사고 능력 등을 제대로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유현숙 박사팀은 지난해 전국 32개 4년제 대학의 재학생 1만8551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학습과정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왜곡된 대학교육의 현실을 반영하는 기사다. 대학의 외국어와 IT활용 등 기본 교양교육제공 의무는 차치하더라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이라면 외국어와 IT, 비판적 사고 능력과 같은 일반 교양지식은 중고등교육과정에서 필요한만큼 배우는 것이 정상이다. 글로벌 시대를 강조하면서 정작 외국어는 제대로 안가르치고 IT강국을 선전하면서 정작 IT지식은 가르치지 않는 의무교육은 문제가 있다. 2011년 대학진학률은 72.5%로 대학이 보편화된 지금, 한국의 대학은 전문지식인 양성이 아니라 취업알선소의 역할을 강요받고 있다. 대학의 목적은 애초에 외국어, IT과 같은 스펙용 교양교육에 있는 것이 아닌데도 이러한 통계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GOOD

청년유니온, ‘5전 6기’ 끝에 전국단위 노조로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60824

구직자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청년유니온’이 전국단위 노조로 인정받았다.

청년유니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년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는 사회의 구조 속에서 불안정한 일자리를 전전하며 1년에도 몇 번씩
구직과 취업, 실직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늘 외롭고, 지쳐 있던 청년이 웃을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좋은 소식이다. 그동안 아르바이트생이나 구직자를 위한 공식적인 노조는 없었다. 대기업도 강제로 노조를 해체하려는 판에 청년들이 노조를 조직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노조가 없다는 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 받지 못하고 고용주와의 갈등도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랬동안 피착취자로 사회의 아래층을 형성했던 청년들이 이제 노동 기본권인 단결권을 행사할수 있게 되었다. 안정된 일자리를 위해 몇 달씩 임시직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청년들에게 이 소식이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