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정은씨(21세)씨는 교수님의 눈을 피해 김밥이나 빵,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칼로리 바를 먹는다. 여기서 관건은 다른 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하게 씹는 것이다. 수업 들으면서 필기도 해야 하고, 주변 신경을 쓰며 밥까지 먹으려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코로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점심시간인 12시 수업을 듣는 대한민국 학생의 경우라면 대부분이 유사하다.
대한민국 대학생은 자의든 타의든 밥을 굶고 있다. 다이어트라는 이유로 자발적으로 밥을 굶는 학생을 제외하고도 많은 학생들이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밥 먹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장 옆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너 밥 먹었어?”라고 물어보자. 그중 절반 정도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학생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하루에 3끼를 모두 챙겨먹는 학생은 드물다. 아침 수업은 아침에 헐레벌떡 수업에 들어가거나 시간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한다. 점심 수업은 통학 시간이 길거나, 연강인 경우에 밥을 거른다. 저녁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통계청의 ‘2012 양곡소비량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초반(20~24세)은 월 3.7끼를 걸렀다. 10대나 4*50대와 비교해서 이는 높은 수치이다. 조사에서의 결식은 끼니는 물론 어떤 음식도 섭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유 한 컵이나 과일 한 쪽만 먹어도 식사로 집계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학생이 굶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취생 차씨는 오늘도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다. 엄마와의 전화통화에서 엄마는 통화 끝에 항상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니?”라고 묻는다. 그러면 차씨는 배고픈 배를 참으며 “당연하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밥은 꼭 챙겨 먹고 다니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차씨의 말처럼 우리가 공부를 하고, 과제를 하는 모든 활동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고등학생 때는 공부는 많이 했어도 배는 고프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는 공부는 공부 되로 하지만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배고픈 대학생들이 캠퍼스를 거닐고 수업을 듣고 있다.

jk
2013년 5월 17일 19:23
옛날 생각 나는군요… 흠…
시간표가 다 붙어있게 짜버려서리 7시간 연강이었음..
그나마 밥대신 빵으로 떼우는데 쉬는시간에 빵 먹는게 일상..
근데 빵먹지 마라고 누가 쪽지붙여놨길래 친절하게 바로 떼서는 북북 찢어서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림..
남의 사정도 모르고는…. 누구는 쉬는시간에 빵으로 떼우는게 좋아서 빵쳐먹는줄 아는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