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 : 호갱(님)은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출저 지식iN 오픈국어)





친구 따라 들어간 은행. 그 곳에선 아웃백 할인, 영화표 값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많은 혜택을 빠짐없이 누려보라는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단 체크카드를 만든다는 조건하에서. 빠듯한 용돈 사정에 절약해보자는 심정으로 곧바로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렇게 혜택에 눈이 멀어 체크카드 맹신자로서 산지 3년. 그런데 별안간 카드회사는 현재 제공하는 체크카드의 혜택을 축소시키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게 무슨 일 일까?



체크카드의 배신



올해 6월1일 이용 분부터 발 빠르게 체크카드 혜택 축소에 나선 카드사는 KB국민카드다. 우선 사용 금액 중 3000원을 환급해주던 영화관이 CGV영화관 하나로 축소되고, 인터넷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에서 환급해주던 비율이 5%에서 3%로 축소된다. 이용금액의 0.2%를 포인트리(KB카드에서 적립해주는 포인트)로 적립해주던 규정은 스타샵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리의 적립을 제외하고 모두 없어진다.



전월실적기준도 더욱 강화되었다. 기존에는 전월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교통 및 해외이용분을 제외하고 10만원 이상이면 가능했지만 이젠 20만원 이상 전월 사용 실적이 있어야 한다.



한 달에 누릴 수 있는 카드 할인혜택도 제한된다. 전월 카드사용실적만 채우면 무제한 누릴 수 있었던 할인혜택이 전월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상한선이 마련된다.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면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사용실적이 많아도 할인혜택은 5만원으로 묶인다.


ⓒ현신카


체크카드 사용은 늘어만 가는데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 수는 9825만매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716만매) 대비 12.7% 상승한 수치다. 체크카드 사용액도 급증했다. 작년 체크카드 사용 건수는 2011년에 비해 21.9% 늘어났다. 이용액도 1년 만에 16.5% 증가했다. 더구나 새해 들어 카드사들이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나서면서 올해 체크카드 발급 수는 더욱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 당국의 경고에도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카드회사



금융감독원은 “전업계 7개 카드사 임원들에게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회원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카드 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드회사들의 영업 환경은 매우 저조하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고, 총채권연체율도 지난 6월말보다 증가하며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전년도 수익이 크게 악화된 데다 지난해 말 통과된 가맹점 수수료법으로 인해 수수료도 대폭 인하되어, 올해는 더욱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금서비스, 리볼빙, 할부수수료와 체크카드 수수료까지 이슈가 되고 있어 각종 비용 절감과 함께 부가서비스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체크카드를 사용중인 박지영(21, 대학생)씨는 “카드사는 고객에게 사전에 약정내용 변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현혹시키고 소비자의 권리인 기대이익을 침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무시하는 기업은 성장할 수가 없다며 오늘의 회사가 내일로 비약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의 신용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