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한 카페, ‘소셜 스터디’라는 조명이 비추는 곳에 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예명을 ‘아하’라고 지었다는 김현아 씨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내 손으로 서울을 바꾸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김현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소셜 스터디가 의제로 내세운 것들이 많은데, 특별히 서울시정을 맡은 이유가 있나?
7년 동안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서울시 정책에 관해 살펴볼 기회가 많았다. 서울시 여성정책을 발굴하는 작업도 했었고, 여성 예산 분석 작업도 해봤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고, 일도 서울에서 하고 있지만 정작 서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살아 왔구나’ 시민단체에서 일하기 전까진 서울의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서울시정에 문제는 없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소셜 스터디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이 문제를 직접 다뤄보자고 마음 먹었다.

자신이 구상 중인 서울시정 방안을 설명하고 있는 김현아씨
ⓒ고함20

Q. ‘청년, Let′s play in Seoul!’이라는 표제가 인상적이다. 부제는 ’청년이 서울시정에 재밌게 참여할 방법 찾기‘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청년은 구체적으로 누굴 말하는가.

아하) 단순하게는 서울에 사는 20세부터 39세까지의 2030세대를 말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서울이라는 ‘생활권’을 가진 청년들을 포함한다. 서울에서 거주하거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일터가 서울인 청년들을 포괄한다.

 

Q. 사실 저도 아하님을 만나기 전까진 서울시정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25년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았지만 한 번도 내가 서울을 변화시켜야 한다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하)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다들 스펙 쌓고 취업하는데 집중할 시간도 부족한데 어느 누가 서울시정에 관심을 갖겠나. 그래서 일단 관심을 끄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선 쉽고 편하게, 또한 재밌게 참여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부제가 ‘재밌게 참여할 방법 찾기’인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예를 들어 모바일로 정책투표에 참여하거나, 어플을 통해 서울시 예산 정보를 볼 수 있게 한다거나. 하지만 궁극적인 재미는 ‘내가 낸 의견이 현실에 반영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많은 청년들의 의견이 현실로 반영될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Q. 사전조사를 하다 보니 아하님이 속한 소셜 스터디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뜻을 모아 서울시정에 앞장서는 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아하) 맞다. 올해 들어 유독 많은 여러 커뮤니티나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수적으로 다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수십 개는 늘어난 것 같다.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 시절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Q. 지난 1월 28일 ‘청년청 1탄’이라고 해서 서울특별시 주최로 ‘청년, 서울을 만든다’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 이런 걸 보면 서울시 자체도 청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청년 참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떤가.

아하) 대체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년 명예 부시장제도’를 도입한 것부터가 파격적이었다. 서울시정에 청년들의 의지가 엿보였던 것은 청년 부시장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내린 게 아니라 여러 청년그룹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다른 영역도 관련 명예부시장들이 있지만, 서울 시정처럼 많은 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하고 예산을 편성한 경우는 없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아하) 먼저 120여개 서울시 민간위원회 청년참여 현황을 파악하려고 한다. 서울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할 계획이다. 매주 서울시정에 참여한 경험자들을 만나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최근에 주민참여예산제가 시작되었는데 여기에 청년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청년의제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 구조를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정 참여방안으로 살펴볼 만한 사례들을 찾아서 스터디 할 계획이다. 청년시민의회 모델이 연구된 것이 있는데, 그걸 초기에 연구하신 분을 모셔서 이야기 듣고자 한다. 그 외에 국외 사례로 덴마크나 캐나다 시민의회 사례, 핀란드의 미래세대위원회 사례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아하) 팀원들과 얘기를 해보면 결국 결론은 한 가지다.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지속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여기서 출발한다. ‘지속가능한 청년들의 시정참여 구조또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다. 주민참여예산제가 조례로 제정된 것처럼 청년들이 서울시 정책과 예산편성에 직접 참여하고, 시민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 방법을 찾기 위해 할 일이 많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