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으로 파견된 학생들이 현지 학생들과 수업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들이 파견 학교의 교육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호소한다.


올해 초 미국의 C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간 L씨는 본래 1년을 계획했던 교환학생 과정 중 반년 간의 어학 과정만을 마치고 귀국했다. 어학 과정을 마치면 본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학교 측의 설명을 듣고 반 년 간의 어학 과정을 성실히 이행했으나 본교 수업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이 본교의 수업을 듣기 위해선 해당 수업의 정원이 남는 경우에만 가능했다. 정원이 남는 수업도 교수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들을 수 없다. 수학하는데 필요한 어학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교환학생들은 사실상 본교 수업을 듣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같은 본교 수업을 듣는 데에 따르는 제약 조건은 학교 측에서 파견 전 설명하지 않았다.

L씨는 “현지인들과 본교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면 교환학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메리트가 없으며 이를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K 대학의 학생 Y씨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Y씨는 스페인의 N 대학으로 4개월간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후 얼마 전 귀국했다. 수학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었으나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한 것은 어학 과정의 레벨이 올라가도 본교 캠퍼스의 수업을 들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다.

어학 과정 내의 2개의 스페인어 수업과 3개의 영어 수업 중 본교 캠퍼스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없었다. 현지 학생들과 함께 듣는 줄 알았던 영어 수업도 어학원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Y씨에 따르면 N 대학에 함께 파견된 D 대학의 한 학생은 결국 현지의 사립 어학원으로 옮겨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어 면접을 통과해 교환학생을 올 정도로 어학 실력이 뛰어났지만 본교 수업을 들을 수 없는 교환학생 과정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학생들의 기대와는 다른 현지의 구체적 교육 과정에 대해선 학교 측에서 사전에 설명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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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파견 및 관리를 맡고 있는 D 대학의 국제 협력실은 해당 부서의 역할이 어디까지나 외국의 학교들과 자매 결연을 맺고 학생들을 파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 과정의 자세한 부분까진 알기 힘들다고 해명한다. D 대학의 국제 협력실은 자세한 부분에 대해선 학생들이 원한다면 파견 학교의 교환학생을 담당하는 교수에게 직접 연락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견 학교 교수가 본업이 아닌 행정 업무를 일부 담당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교육 과정의 상세한 부분까진 알기 힘들다. 더군다나 현지 교수가 한국인이 아닌 경우엔 아직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은 학생들이 직접 연락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학의 국제화 흐름 속에서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엔 무심한 학교 측의 태도로 학생들은 한숨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