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사회의 좌표는 어디입니까?”

대학 학회들이 ‘생각의 좌표’를 찾기 위해 똘똘 뭉쳤다. 지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2일 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사회포럼’에는 총 22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2013년 대한민국의 정치사회적인 상황 하에서, 대학생들이 어떤 시각을 지닐 것이며 각종 문제들이 도래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분석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포럼을 주최한 학회학술네트워크(준)는 서울 시내 17개 대학 학회들의 연합체다. 각 학회장들이 “학회에 소속된 대학생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기 위해 2010년부터 꾸리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출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포럼은 작년에 이어 2번째로 기획된 대외적 학술 행사다. 

서울대학교 제2공학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사회포럼. 강의실 앞에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 학회학술네트워크 제공)

모든 코너(마당)가 2-3개 학회 간 연합 형태로 이루어졌기에 의견 조율은 불가피한 일, 같은 학교도 아닌데 어떻게 주제 선정과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쳤을까? “주제에 대한 고민은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학회들끼리 모여서 계속 회의를 했어요.” 이대 인문사회공동체 ‘박하’의 회원인 임솜이 씨의 말이다.

유명한 연사나 교수가 아니라 대학 사회를 꾸리는 당사자인 대학생이 직접 지식을 분석하고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이기에, 기획부터 영상 및 자료집 제작, 홍보까지 60여 명의 네트워크 구성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포럼은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및 토론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여는 마당은 각기 다른 정치성향을 지닌 전형적인 3명의 인물을 설정해 이들이 쟁점에 대해 각축을 벌이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졌고, 첫째 마당에서는 경쟁 담론과 신자유주의가 만연한 한국 경제 상황을 <설국열차>를 패러디해 보여주었다. 민영화반대사회연대 김유미 씨를 연사로 초대한 강연 마당에서도 학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토크쇼 형태를 취해 다가가기 쉽게 구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화여대 학회 ‘박하’에 소속된 박민지 씨는 “연극을 접목한 강연이 재미있었다. 지루하지 않게 강연을 풀어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평소 우리가 가진 질문에 대해 두 주인공이 나와 대답을 한다.”고 말하며 포럼 내용에 만족을 표했다. 한편, 어느 학회에 소속돼 있지 않고 친구의 추천으로 오게 되었다던 박규민 씨는 “평상시에 남녀평등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오게 되었다”고 둘째 마당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대학생 사회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나누고 있다. (사진: 학회학술네트워크 제공)

사회 각 영역들에서 어떠한 담론들이 오가고 있는지와 그 역사를 상세히 짚어본 후, 나가는 마당 ‘대학생, 생각의 좌표를 찾자!’에서는 학술운동의 활성화를 통한 대학생들의 인식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지식과 담론의 생산지였던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작게나마 해결을 도모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포럼 전체 실무 총괄자 한상직(25) 씨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은 ‘같이’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실을 보다 잘 인식하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라는 지향점을 말했다. “무기력하고 불안한 대학생들에게, 답을 찾기가 어려워도 좌표는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현실을 고쳐나가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실천적인 측면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