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20대뉴스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20대와 관련된 소식을 전달하는 연재입니다. 한국을 벗어나 더 다양한 20대의 모습을 전달함으로써 넓은 시각에서 20대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자 합니다. <지구촌 20대뉴스>는 매주 수요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학 졸업할 때 또다시 수능을 보아야 한다면?

당신이 대학을 졸업할 때 또다시 수능을 보아야 한다면 어떨까? 미국의 대학생들은 SAT를 두 번 보게 되었다. 내년부터 미국의 200여개 대학의 학생들은 졸업 시 SAT와 유사한 시험인 CLA(Colligate Learning Assessment)를 치르게 된다고 8월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CLA는 과목별 지식 대신 비판적 사고, 분석적 추론, 문제 해결,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한다. 
 



ⓒ 월스트리트저널



시험의 목적은 고용주들이 학생들의 업무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미국대학협회가 2010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2, 4년제 대학들이 글로벌 경제 시대에 맞춰 학생들을 잘 준비시켰다고 생각하는 고용주는 4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GPA가 상승 추세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의아한 결과이다. 2012년 200개 미국 대학 졸업생 150만 명의 학점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1940~2008년 사이 A학점 비율은 세 배나 늘어났다. 고용주는 높은 학점이 높은 업무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CLA는 대학 교육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도전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높은 학점을 지닌 사람은 업무 능력이 우수할 것이라고 간주하는 인식을 탈피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CLA는 업무와 연계된 능력을 실질적으로 평가하려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CLA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 또한 존재한다. 실제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카데믹드리프트는 CLA가 구직자의 일반적 업무 능력을 알아볼 뿐 전문적, 기능적인 지식을 시험할 수 없기 때문에 실무와의 연관성이 더욱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인디펜던트마켓옵저버 역시 “대학을 연관성 없게 만드는가? (Making College Irrelevant)”라는 논평을 통해 유사한 의문을 제기한다. 해당 논평은 “교육 능력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CLA는 고등 교육의 가치를 더더욱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CLA가 굳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칼럼니스트 다라 아디요는 “기업들은 구직자가 업무에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한 그들만의 시험(edit test)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직자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다양한 시험들이 존재하는데 굳이 새로운 시험을 추가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이어서 그녀는 “SAT도 구직자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데 SAT와 유사한 시험인 CLA가 도움이 되겠냐”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대학도 취업 현실을 고려한 다양한 졸업 요건을 만들어두고 있다. 졸업 요건으로 졸업시험뿐만 아니라 토익 점수, MOS 자격증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일부 명문대에선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토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실수요에 발맞춰가기 위함이라지만 실제 업무 능력을 반영하는지는 의문이며 취업준비생의 부담만 가중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우리나라와 미국, 지구촌 20대의 삶은 쉽지가 않다. 

“이집트 형제들을 위해” 인도 카슈미르 대학 학생 시위

지난 8월 23일 인도의 카슈미르 대학교 학생들이 이집트 군부 독재를 비판하는 시위를 학내에서 가졌다. 데모틱스의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내 이슬람 사원 앞에서 기도식이 끝난 후 한 시간 동안 시위를 했다고 한다. 이날 학생들은 이집트에서 벌어진 군부 독재와 이슬람형제단 지지자들에 대한 학살에 대해 비판했다. 



ⓒ 데모틱스



현 이집트 과도정부는 지난 7월 군부가 무하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며 세워졌다. 새 정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자 이집트 내 최대 이슬람 세력인 이슬람형제단을 제외한 채 이루어져 논란이 되었다. 지난 달 14일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시위대를 군인과 경찰이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카슈미르대학학생회는(KUSU)가 페이스북 이벤트 “Day of Range”를 통해 현 이집트 정부의 이슬람 탄압을 비판하는 시위를 시작하였다. 해당 이벤트 페이지는 “카슈미르 대학교 학생들은 시리아, 미얀마, 팔레스타인 등 전 세계의 이슬람 사람들에 대한 유대감을 보여 왔다. 지난 2달 간 고통 받은 이집트의 이슬람 사람들에게 우리의 유대감을 보여줄 때이다”라고 시위의 목적과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시위 문구는 다소 급진적인 표어들을 담고 있었다. 학생들은 “사우디 정권과 쇠락하길”이라는 표어를 읽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은 쿠데타를 일으킨 이집트 군부와 시시 장군을 비밀리에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서양 국가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경제학과 학생 쇼엡 라술은 어틴트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선출된 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반면 중동의 진짜 독재자는 그들의 친구라고 말한다. 그들은 시위를 짓밟는데 사용되는 군사적 원조를 이집트에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공학과 학생 인샤 하미드 역시 “서양 세력들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반 시민 학살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그들의 위선을 보여준다”며 비판적 자세를 취했다.

이날 수백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시위가 끝난 후 수업은 정상적으로 재개되었다.

인도의 학생들은 이슬람이라는 정체성을 앞세워 “이집트의 형제들을 위해” 자신들의 강한 지지 의사를 내보였다. 아랍의 젊은이들은 다가오지 않은 ‘아랍의 봄’을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