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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때문에 육사서 퇴소한 여생도와의 인터뷰


L씨(22)는 육사 69기 여자생도로 2009년에 입학을 하였다. 하지만 생도끼리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3금제도(금주,금연,금혼)중 하나인 금혼을 위반해 1년 만에 퇴교를 했다. 하지만 그 후 다시 수능을 친 후, 현재 일반대학에 입학한 열정적인 학생이다. 그녀에게 여자로써 겪었던 육사생활과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이야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육사의 1학년 연애금지에 대한 의견까지, 그녀의 달콤 씁쓸한 이야기를 고함20에서 들어 보도록 하자.





육사에서 여생도로서의 1년 


 

Q. 육사를 처음 들어간 계기가 뭐에요?



나라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죠. 하지만 증폭제 역할을 한 것은 옷이 예뻐서예요. 사실 입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어요. 진로에 대해서도 명확한 목표가 없었던 찰나에 옷에 꽂힌 거죠. 제복을 보면 정돈돼 보이고 하잖아요. 아버지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는 저와 마찬가지로 육사에 대해 괜찮게 본 것 같아요.



Q. 실제 육사를 들어가 보니 어땠어요?



처음에는 남들이 못해보는 것을 하니까 신기했어요. 또 학교에서도 자부심을 가져라고 항상 가르치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서나 학교에 대해서 자부심도 강했고요.



Q. 여자라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여자라 따로 훈련을 받는 게 아니에요. 몸무게 100kg 남자나 50kg나가는 여자나 똑같이 40kg군장을 들고 하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좀 많았죠. 힘들다고 열외를 하면 장교가 될 사람으로서 안 되잖아요. 이 악물고 한거죠. 



Q. 육사에서 있었던 어떤 게 기억에 남아요?



매일 아침, 저녁 생활관서 수업 들으러 갈 때 800명의 학생이 한 대형을 이뤄 같이 제식을 맞춰 가는게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그걸 1년 내내 했으니까요(웃음)

 




금혼은 결국 ‘잤냐, 안잤냐’를 따지는 것 




Q. 육사에는 1학년 생도끼리 연애가 금지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연애 하신 거예요?



규정이 있긴 했지만 연애를 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지 파장을 모르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저희 둘이 밥을 같이 먹는 것을 선배들이 자주보고 하니 4학년생도가 너희 사귀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죠. 너희가 좋은 건 어쩔 수 없지만 같이 붙어 다니진 말고 떨어져 다녀라 말해주고 연애다운 연애는 2학년 돼서 해라는 식으로 충고해 주더라고요.

그때 생활을 얼마 해보지 않은 1학년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서로 좋아서 같이 밥 먹고 같이 도서관 가고 하는 건데 왜 그러지 하는 생각도 했었죠. 



Q. 훈육관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처음에는 4학년 선에서 끝났어요. 지휘체계가 있는데 4학년이 자치를 담당하고 보고 할게 있으면 훈육관에게 말하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4학년 선에서 끝낼 수는 있었죠. 훈육관한테 발각된 건 남자친구가 휴대폰배경화면을 제 사진으로 했는데 그걸 걸린 거예요. 공식적인 제재는 벌점이었죠. 벌점도 일정점수를 넘기면 퇴교인데 사귄 것을 몇 번 걸렸다는 이유로 퇴교에 가까운 벌점을 받았었죠. 그리고 그 벌점 때문에 군장매고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요.



Q. 몰래몰래 연애하면 되지 왜 계속 티내고 연애를 했나요?



그땐 제가 어렸죠. 어리면 괜히 연애하는 걸 티내고 싶어 하잖아요. 그래서 그게 4학년에게 들켰고 그 선에서 마무리 되었는데 훈육관에게까지 걸리게 되니까 전체가 다 알게 된거죠. 저는 사실 여름방학 때 퇴교를 당할 줄 알았는데 간신히 퇴교수준은 넘지 않아 넘어갔었죠. 여름방학 때 훈련이 끝나고 2학기가 돼서 우리 좀 티내고 다니지 말고 떨어져 다니자고 했었구요. 그리고 나서 그냥 밤에 문자하고 사람들보면 눈인사하는 정도로 지냈어요. 그러다가 12월쯤인가 저희가 외박을 나갔는데 기념일이여서 몰래 루트를 짜서 1박2일로 춘천여행을 갔었어요. 그런데 그걸 누가 이야기 했는지 모르겠는데 훈육관이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훈육관이 저를 호출하더라고요. 그러곤 주말에 뭐했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딱 뭔가 일이 터졌구나라는 낌새를 느꼈어요. 그래서 어차피 거짓말해도 들킬 거 다이야기하자해서 다 이야기했죠. 그래서 다음날 남자친구와 저는 퇴교를 하게된거죠. 



Q. 억울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여름 때에도 벌점도 많이 받고 위기가 많아서 크게 충격은 안 받았어요.



Q. 정확히 그럼 퇴교 사유가 뭐에요?



육사에는 3금제도 중에 금혼이라는 제도를 어겼다는거죠. 



Q. 그런데 여행을 같이 갔다는 이유로 금혼이라는 규정을 어겼다고 할 수 있나요?



금혼은 결국 ‘잤냐, 안잤냐’를 따지는 거예요. 



Q.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그걸 판단을 하죠?



‘잤냐, 안잤냐’의 문제가 금혼인데 다른 커플이 있었는데 이 커플도 같이 여행을 갔었대요. 그런데 같이 그냥 밤만 보내고 절대 안 그랬다고 주장을 했어요. 그래서 이 커플은 중징계를 당해 1년 내내 주말마다 뭘 하고 했어요. 퇴교는 안 당했죠. 그런데 저희는 그걸 부인을 안했던 것 같아요. 제가 그 안에서 나갈 걸 알고 오래 있을 필요가 없으니까 청문회같은 자리에서 저희는 여기서 할 만큼했다 생각했고 그냥 말했어요. “여행간 것이 이번이 처음이냐?” 묻길래 “아니요 저번에도 갔다 왔었고 외박 나갈 때마다 같이 있었어요”라구요.  



Q. 지금도 이 제도가 있는 거죠?



네. 허위진술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경우와 3금 위반은 즉각 퇴교의 사유이죠. 



Q. 퇴교할 당시 후회는 없었어요? 



저는 시달릴 만큼 시달렸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어요. 사실 하면서 느낀 게 여자로서 잘된 케이스가 군대에서 잘 없는 거예요. 다 결혼을 하면서 그만두고 전역하고 이러니까 저도 ‘그만두고 대학원을 갈까? 뭘하지…’ 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괜찮았어요. 다만 부모님이 데리러 왔을 때 부모님께서 굉장히 실망을 하셨어요.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퇴교를 하니까요. 부모님 체면때문에도 좀 죄송한 게 있었죠. 


남자친구와의 사랑은 현재진행형
 



Q. 남자친구는 퇴교할 때 아쉬움이 컸었나요?



아무래도 연애 부분 말고는 간부들에게 인정 받는 친구였어요. 체력도 좋아 뭘 하든지 잘했구요. 그러다보니 저보다는 약간 아쉬움이 크지 않을까요? 지금은 CPA를 공부하고 있는데 일반대학에서 생활하고 적응하다보니 후회는 없다고 말해요.



Q. 그럼 남자친구랑 같이 대학입시를 준비했어요?



남자친구는 집이 저랑 멀어서 1년 동안 연락을 잘 안하고 안 봤어요. 그렇지만 헤어지자는 말은 안하고 서로 계속 좋아는 하고 있었던 것같아요. 서로 만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던게 있어서 1년 동안 연락만 했죠. 그리고 수능 치고 다시 만나게 된거죠.



Q. 남자의 경우 군대를 다시 가야 하잖아요.



지금 군인이에요. 한 달에 세 번 정도는 파주에 면회가요.



Q. 남자친구 군 생활이 색다르겠네요.



그냥 특별하게 없는거죠. 지금 일병인데 다 해봤던거 하니까 무덤덤하게 느끼죠. 원래 병사들이 건의 잘 안하잖아요. 근데 장교처럼 막 건의 같은 것도 많이 한데요.



Q. 군생활도 다 알고 TV프로그램 ‘진짜사나이’ 느낌이네요.



그래서cpa공부하고 있다니까요. (웃음)



Q. 결혼은 언제 하실꺼에요? 



저도 이제 졸업하고 남자친구도 CPA 붙어 안정이 되면 하고 싶어요.





육사 1학년 연애금지?  ‘넌센스’


2013년 5월, 남자 상급생도가 여자 생도를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고 8월에는 생도 9명이 술을 마시고 마사지 업소를 출입해 논란이 되었다. 이 외에도 4학년 생도가 미성년자와 불법 성매매를 한 혐의로 지난 22일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처럼 줄줄이 터진 성문제로 육사는 지탄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육사는 쇄신안으로 3금제도를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도·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1학년 생도들이 연애하는 것 자체를 금지시킨 부분이었다. 


Q. 최근에 육사생도 성매매, 성폭행 문제가 계속해서 터지고 문제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낸 방안이 1학년생들은 생도끼리 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학교 학생과도 연애를 하지 못하게 했잖아요. 




Nonsense(어처구니없는),Absurd(불합리한) 이런 단어가 떠올라요. 대개 연애라는 것은 사람이 사는데 당연한건데 그것을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는 발상자체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Q. 군대입장에서는 조직이 중요하다보니 기강확립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고 그런 부분서는 일정부분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요?



받아들일 수는 있는데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떤 방안이든 받아들일 수는 있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육사 1학년생들은 사회경험을 해보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 성숙하지 않은 상태잖아요. 제가 지금 대학생활을 하며 많이 육사와 다르다고 느낀 게 접하는 것도 많고 억압된 게 아니라 자율적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나고 별사람들을 다 겪으면서 살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껴요. 고등학생을 졸업한다고 성숙한 사회인이 아닌 건데 그 상황에서 너무 학생들에게 강압을 하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왜곡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오히려 역효과가 날거라는 건가요?



요즈음 문제가 되는 것이 다 이러한 억압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정부분은 이런 것에 영향을 받기도한다생각해요



Q. 몰래 연애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네. 그렇죠. 제가 좀 더 나이가 많았으면 안 걸리고 했을텐데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Q. 1학년 연애금지 방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봐요?



남녀가 있으면 당연히 연애하는 사람이 생기는 건데 그걸 금지한다고 막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걸리냐, 안 걸리냐의 문제죠. 1학년 학생들을 연애 금지시키면 절제력을 배워 최근 논란이 된 성매매와 같은 범죄가 줄어든다고는 생각 안해요. 오히려 연애라는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올바른 성과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배우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 아닐까요?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Avatar
    ㅉㅉ

    2013년 9월 24일 13:30

    맞춤법 좀 편집 안하냐 대게 가 뭐냐 대게 가 니들이 게맛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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