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여수 엑스포를 기점으로 ‘처치 스테이(church stay)’라는 생소한 용어가 화두로 떠올랐다. 처치 스테이는 한국 기독교 사회가 템플 스테이(temple stay)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은 일종의 교회 사업이다. 교회가 “교회의 선한 이미지 개선과 포교를 위해 시작된” 처치 스테이는 현재 그 시작의미가 무색하게 되었다. 본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처치 스테이는 철저히 숙박사업으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처치스테이와 비교되고 있는 템플 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을 맞아, 숙박시설 제공과 한국 전통 문화, 불교 문화의 체험의 일환으로 시작된 정부의 문화 사업이었다. 템플 스테이는 한국 불교 문화, 전통 문화 체험을 가능케 하는 것을 이르는 활동으로, 한국에서 처음 시작 되었다. 정부는 템플 스테이가 관광객들에게 단순히 불교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템플 스테이가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2002년 당시부터 불교계에 템플 스테이를 공식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2010년부터 ‘처치 스테이’를 시작할 것을 선언했다. 템플 스테이에 대한 지원을 ‘특정 종교에 대한 지원’이라고 비판해왔던 한기총은, 정부에 3000천억 규모의 문화 기금 조성을 요청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회의 처치 스테이 사업은 당시 큰 이슈로 떠오르긴 했지만, 2010년 당시부터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2년 여수 엑스포를 기점으로 처치 스테이가 수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수 지역의 숙박 시설은 관광객 수에 비해서 매우 부족했고, 이러한 숙박 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여수 엑스포 운영위원회와 지역 교회가 협력하여 교회를 ‘처치 스테이’의 일환으로 제공했다. 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과 교회에서 잠을 잔다는 생소한 경험으로 인해, 여수 처치 스테이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3년, 여수 지역의 처치스테이는 여수 엑스포 이후 모습을 감추었다. 예약을 담당했던 기독교총연합회 (www.yexpo.kr) 사이트는 네이버를 통해 들어가면 다운로드 사이트로 링크되어 있고, 직접 주소를 쳐서 들어가면 ‘홈페이지 준비중‘이라는 문구만 있다. 대표 전화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단순히 일회성 숙박 제공에 그쳤다. ‘처치 스테이’의 원래의 목표와는 다르게, 교회가 지역 축제에 기대 숙박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순천 정원 박람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복음엑스포네크워크(www.scexpo.co.kr)란 이름으로 여수, 순천, 광양의 처치스테이 예약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순천 정원 박람회를 지원하지만, 처치 스테이란 명목으로 교회를 숙박시설로 제공하고 있는 비공식의 여타 사이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처치 스테이에는 교회에서 제공하는 구체적인 활동이 없다. 템플 스테이가 사찰 체험과 명상, 참선 등의 시간을 갖는 것과 달리, 처치 스테이는 식사와 입실, 퇴실 시간만을 정해 놓았을 뿐이다. 처치 스테이는 교회를 그저 ‘머무는(stay)’목적으로만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처치 스테이는 처음의 의도가 무색하게 운영되고 있다. 민박과 같이 교회를 일회성으로 제공하는 ‘처치 스테이’에 과연 정부의 지원이나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