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2 !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왜 나쁜 것인지 조목조목 따져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이번 주 BAD 기사: “대학생 10명 중 3명, 취업 위해 성형 고려”(아주경제)

취업 준비생들은 실력과 스펙을 쌓는 것 외에도 최근에는 면접 시 면접관에게 호감가는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취업성형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한 취업포탈에서 대학생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3명이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경제적 능력이 없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고비용의 성형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성형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쁘띠성형’을 선호하는 이유다.

(중략)

 
보통 시술은 10분 이내로 마무리되며 시술 후 바로 세안이나 화장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아주경제 기사에 실린 미드림피부과 제공 사진


아름다운 것을 싫어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외적이든 내적이든 아름다운 것은 보통 좋은 것으로 인지된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설정이 빠르고 표면적인 현대사회에서, 외모는 말 그대로 경쟁력이 되었다. 기사가 제시한 ‘대학생 10명 중 3명이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한다’는 설문결과는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의 모습이 바람직하고 권장할만한 일인지는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이 기사는 현실에 대한 비판 없이 오히려 성형을 권장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사의 제목이기도 한 설문결과는 한 취업포털이 302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수많은 관련 자료 중 한가지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설문결과가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에 대한 언급은 기사 내에 단 한 줄도 없다. ‘쁘띠성형’을 말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인상이 강하다.
이러한 심증은 기사의 구성을 살펴보면 더 확실해진다. 기사의 주요 내용이어야 할 설문결과 관련 내용은 기사의 도입부를 포함해도 전체 8문단 중 3문단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기사의 마지막은 전문가의 친절한 보톡스 효과 설명과 보톡스 시술 시의 주의사항으로 구성됐다. 자극적 설문 결과로 독자의 주의를 끈 뒤, ‘쁘띠성형’을 홍보하는 모양새다.
정보 전달은 언론의 주요기능 중 하나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정보가 특정 업종의 홍보를 위한 미끼의 역할을 한다면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기사의 제목에 낚인 누군가는 그냥 웃어넘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정보의 당사자인 대학생들도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을까. 누군가는 분노할 수도, 허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언론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킬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취업이 절실한 한 대학생에게는 좌절로 다가갈지도 모른다. 물론, 가정일 뿐이지만 어느 경우이든 썩 유쾌해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