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사랑 '해운대편' 광고

조만근(24)씨는 최근 TV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매 회 끝날 때마다 ‘러쉬앤캐쉬’ 대부업 광고를 접한다. 광고는 부부의 대화로 시작한다. 대화 중 남편은 ‘버스랑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땐 택시도 타는 거지.’라며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을 택시 타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부인은 ‘조금 비싼 대신 편하고 안심되는 거?’ 라며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조금’ 비싸지만 편하고 안심되는 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대사를 밑 부분에 자막으로 두고 경고문들은 위에 흐리게 처리함으로써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경고문이 아닌 자막에 두게 한다. 조씨는 “대부업체에 돈 빌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은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위험한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하다보니 광고를 보다보면 나도 한번쯤은 대출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 광고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연예인을 앞세운 대부업 광고가 활개를 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와 팬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현재는 연예인을 대부업 광고에서 보는 경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들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바로 은밀하고 자극적이거나 감성적인 마케팅이다. ‘러쉬앤캐쉬’가 대부업에 감성적 요소를 적용했다면 ‘미즈사랑’이나 ‘웰컴론’의 경우에는 여성을 위한 대출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그 중 ‘미즈사랑’의 광고는 자극적인 광고로 논란이 되었다. 해수욕장에 몸 좋은 남성이 수건으로만 밑 부분을 걸치고 있는데 개 한 마리가 그 수건을 물어간다. 그것을 본 여성들이 환호를 지르면서 광고는 끝이 난다. ‘웰컴론’ 광고 역시 한 여성이 줄을 서서 대출을 기다리자 ‘감히 여성을 기다리게 해!’라고 말하며 여성은 줄을 서지 않고도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미즈사랑 '해운대편' 광고
이뿐만이 아니다. ‘미즈사랑’ 광고 ‘복점이 출산’ 편에서는 개가 새끼들을 낳았는데 다른 새끼들과 전혀 다른 하얀 종의 새끼 한 마리가 나온다. 새끼를 낳은 엄마 강아지가 부끄러워하자 광고는 마지막에 ‘비밀은 지켜줄게’라고 하며 끝이 난다. 이 광고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륜을 저질러도 우리가 다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의미나 이혼 소송 자금 지원을 해준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미즈사랑 '복점이출산편'광고

현재 대부업체의 최고이자율은 39%에 달한다. 특히 작년 러시앤캐시 등 4개 대부업체들은 최고이자율보다 높은 금리의 이자를 받아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현재에도 소송 중에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업체들은 고금리 대출의 위험성은 숨긴 채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감성적 광고를 사용하거나 성적인 요소들을 가미하여 자극적인 광고를 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순기능도 있다. 대출업체를 사용해온 최성욱(25)씨는 “대부업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대부업체가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합법적인 틀에서 광고를 한다면 문제가 될 건 없다고 본다. 문제는 위험성 없이 개인이 자기 신용을 잘못 관리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부업체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인 틀 내에서 광고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내부 광고심의위원회에서 해당 광고를 사전에 심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이 광고를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는 대부업계 뿐 아니라 금융 캐피탈에서도 하고, 다른 업계에서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업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선정적인 광고에 대해서는 사회적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 역시 거세게 일고 있어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