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 jtbc 뉴스9 캡쳐 화면


[이번주 UP] jTBC 뉴스9 10월 14일 방송분

이런 ‘신의 한 수’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손석희가 공약을 지켰다. 아니, 공약을 지켰다기보단 공약 이행을 시작했다. 삼성의 노조 무력화 시도에 대해 보도함으로써 ‘삼성을 깔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한 것이다. 바로 그 도발적인 의문 역시 jt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썰戰>의 출연자 허지웅이 던진 것이었다.

사실 jtbc-중앙일보가 삼성과 어떤 관계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jtbc-중앙일보가 삼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그 밀접한 관계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누구에게서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jtbc가 삼성을 ‘굳이 깔’ 포지션은 아니란 점이다.

누군가는 jtbc가 ‘신의 한 수’를 두었다고 말한다. 삼성을 까는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삼성에 종속된 언론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하여 스스로의 색을 감추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jtbc가 이런 ‘신의 한 수’를 너무 많이 둬서, 마치 진짜 신처럼 느껴질 정도라는 점이다. <썰전>, <적과의 동침>, <히든 싱어>, <마녀사냥>…… 이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과 편성 그 자체가 모두 ‘신의 수’들이었다. 그만큼 최근 jtbc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솔직히 이 프로그램들에 비하면, 삼성을 깐 손석희의 <뉴스9>은 오히려 약하다.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이 jtbc가 공정한 언론이라는 근거로 이용되며 앞으로의 보도에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손석희의 <뉴스9>에 박수를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적어도 이 날의 보도만큼은 공중파 3사에서도 ‘기대하기 어렵고’, 나머지 종편들로부터는 ‘기대할 수도 없는’ 보도였기 때문이다.

감상포인트 : 손석희의 ‘삑사리’는 언제 다시 나올 것인가?


ⓒ mnet.interesr.me


[이번주 DOWN] mnet <슈퍼스타k5> 10월 11일 방송분

슈스케, 이제 ‘신의 한 수’는 없는걸까?

솔직히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거다. 이미 두 번째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패턴을 모두 파악해 버렸다. 그럼에도 시즌4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은 케이블 프로그램으로서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만들어 주었다. ‘악마의 편집’에 대한 비판에도, 출연자와 관련된 논란에도 이 프로그램의 위상은 굳건했다.

그래서 사실 <슈퍼스타K 5>가 ‘왜 부진한가’보다는 ‘왜 이제서야 부진한 걸까’를 묻는 것이 더 합리적일 듯 싶다. 그리고 그 원인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악마의 편집’, 출연자들의 스타성과 팬덤, 사연 있는 출연자들의 등장, 그리고 언제부턴가 형성되었던 ‘슈스케 생방은 봐줘야 해’라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원인이, 이미 시즌2 이후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위상을 지금까지 지켜주었던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성공을 가져다 준 원인들은 그대로 부메랑처럼 <슈퍼스타K 5>에게로 날아와 꽂힌다. ‘악마의 편집’도 처음 당하는 사람에게나 ‘악마’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립하는 시대에 스타성 있는 출연자의 수도 한계가 있다. 애절한 출연자들의 사연도 이제는 ‘감성팔이’로 느껴진다. ‘슈스케 생방은 봐줘야 해’라는 신뢰는 ‘슈스케 생방이 뭐 이래?’로 바뀌었다.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혹은 음악 경쟁 프로그램 자체가 몇 년간 지나치게 많이 소비되었다. 엠넷에서는 <슈퍼스타K>와 <보이스 코리아>를, tvN에서는 <코리아 갓 탤런트>와 <댄싱9>, <쇼미더머니> 등이 있었으니 CJ 계열에서만 이미 5개에 이른다. 유사한 포맷의 MBC <위대한 탄생>, SBS <KPOP STAR> 등과 기성 가수들의 음악 경쟁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히든 싱어>, <퍼펙트 싱어>까지 친다면 ‘과유불급’으로도 모자라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에의 편중과 그 제작자들의 타성에 대한 경고가 바로 가장 상징적이고 영광에 빛나는 프로그램의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슈스케가 살아나는 방법은 ‘신의 한 수’ 뿐이다. 박시환, 박재정이 허각이나 울랄라세션과 같은 감동을 주길 기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승철의 독설이 더 날카로워지고, 윤종신의 심사평이 더 재치있게 되는 것도 또한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결승까지 한달 남짓 남은 시즌5를 그나마 잘 마무리하는 방법일 뿐이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계속될 것이라면, 지금까지의 ‘슈스케’의 방식이 괜찮은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60초 후에 공개하는 것’이 시청자의 궁금증보다 분노를 유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악마의) 기만적 편집’이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으로 비추어 지지는 않을지 등에 대한 고민 말이다.

감상포인트 : 삼성을 까는 손석희를 보는 듯한 이하늘의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