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핵으로 무장한 세상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에너지 개발이 결국에는 핵발전으로 귀결되고, 다음 해 전력난을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송전탑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사람들은 지금과 같이 모든 일상이 ‘핵’과 근접해있는 삶을 상상이나 했을까? 사람들에게 핵발전은 존재의 여부조차 알 수 없었던 미지의 에너지였을것이다. 결국 에너지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계속 소비하게 되고, 이제는 필요 이상의 생산을 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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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만이 소비되는 에너지의 대안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한국에서만 ‘대세’인 듯 하다. 독일의 경우 이미 후쿠시마 사태 이후 핵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을 폐기했다. 2022년까지 가동할 발전소는 3개에 불과하며 8개는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나머지 6개도 2021년 안으로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독일은 현재 전력 부족 상태이지만 풍력발전과 재생가능 에너지의 비율을 높여 모자라는 전력을 충당하려 노력하고 있다.이 쉽지 않은 독일의 결정 뒤에는 ‘핵발전’이 지속 가능하지도 않으며, 인류에 위험한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이 존재한다.

기계는 늘 고장의 가능성을 가진다. 특히 원전은 아주 경미한 고장에도 인류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또한 사용하고 남은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을 처리할 만한 곳이 존재하지 않아 발전소에 쌓아놓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수용 능력을 넘어서면 폭발하게 된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폐쇄비용 또한 건설비의 1~3배 정도 되며 즉시 해체하는 데는 10년 이상 걸린다. 원자력 발전이라 불리는 핵 발전이 경제적이라는 이야기가 전문가들을 통해 허구로 밝혀진지 오래다.

물리학 전문가 최무영 교수는 노무현 재단 주최로 지난 12일 열린 ‘핵에너지와 핵발전’ 강의에서 “핵발전은 지속가능성이 없으며 대체 에너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방사능 농축의 대기 부유물질은 검출기에는 낮게 나오지만 그것이 식물에 농축된 뒤 그것을 먹은 인간의 몸 안에 축적되면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작은 변화가 지금 에너지 문제의 중요한 대안 중 하나라고 말한다. 정부가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른 척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핵발전이라는 문제에 너무나도 많이 노출되어있는 나머지 핵발전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와있는 것 같다. 에너지는 마약과도 같아서, 소비를 줄이고 싶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에서 이미 핵발전의 위험은 눈앞에 다가와 있다. 핵발전을 대신할 에너지 발전의 대안이 무엇이냐 묻기 이전에, 핵발전이 에너지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발전, 더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