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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트위터 계정, 10.26 서울시장 재보궐때도 여론조작 의혹


기사나 극우논객 리트윗하던 ‘좀비 계정’들, 검찰조사 결과 국정원 관리 계정일 확률 높아

10.26 재보궐선거때도 나경원 후보 지지 트윗만 리트윗 하는 계정들 있어

 

지난 21일,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올린 트윗 121만 건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이 운영한 ‘좀비 계정’은 대선을 위해서만 잠시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좀비 계정 – 똑같은 글을 동시에 리트윗하거나, 자동으로 기사만을 올리는 계정) 적어도 재작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때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트위터리안들도 ‘좀비 계정’의 배후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재작년 12월 한 네티즌이 수십계의 계정이 새벽 3시경에 조선일보 기사를 동시에 올린다는 사실을 찾아내서 논란이 됐다. 그 이후로 한겨레, 한국일보 등에서 좀비 계정에 대한 기사를 내면서 배후를 찾아내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누군지 쉽게 실마리를 잡을 수 없었던지라, 논란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국정원이었기 때문에 꽁꽁 배후를 숨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7월에 고함20에서는 ‘계정 60개가 동시에 똑같은 글을…’ 트위터 내 알바 논란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 당시에 이 글은 전혀 화제가 되지 않았다. 트위터 좀비 계정을 보고도 대부분 보수단체의 ‘알바’정도로 여겼지, 설마 국정원이 스스로 계정을 만들어 운영할 거라고는 생각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정원의 선거 개입 및 여론조작은 이미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정원이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들의 특징을 지금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어떤 방식으로 국정원이 계정을 운영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1. 동시에 리트윗 

동시에 1초의 오차도 없이, 심지어 순서도 똑같이 올렸다. 국정원이 ‘트위터 피드’ 기능을 통해 여론조작을 위해 필요한 글의 리트윗 수를 늘려서, 노출 빈도를 높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글은 현재까지는 약 2만 건으로 드러났지만, 자동 프로그램으로 리트윗한 것까지 합하면 119만 건에 가깝다. 

변희재씨의 글을 동시에 리트윗한 모습

 2. 언론사 기사들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계정들


기사들을 무작위로, 동시에 올리는 좀비계정들도 존재했다. 여당이나 청와대에 불리한 뉴스라고 해서 가려서 올리진 않았다. 그러나 오마이, 한겨레, 경향 등의 진보매체의 기사는 단 하나도 없었고, 주로 조중동의 기사를 링크했다. 좀비 계정 한 곳의 트윗 50개를 조사해보니 조인스닷컴(중앙일보) 20개, 동아닷컴 11개, 조선닷컴 7개, 세계일보 1개, 쿠키뉴스 1개, 독립신문 2개, 서울신문 2개, MBN 1개가 링크되어있었다. 게다가 기사만 올리는 봇들도 가끔 변희재처럼 보수 논객의 글을 리트윗할 때도 있었다. 이번 검찰조사에서 밝혀진 바로는 국정원은 30여개 인터넷 언론사에 기사를 청탁한 후 대량 유포까지 했다고 한다. 아마 그들 매체가 글을 쓰면 트위터를 통해 대량 유포하기 위해서 이러한 기사 봇들을 만들어낸 것으로 추측된다.


 

각자 다른계정에 동일한 기사가 동시에 올라갔다. 한 곳에서 관리한다고밖에는 볼 수 없다.
3. 프로필만 보면 주부, 직장인, 학생 등등

사진과 프로필 설명만 보면 전부 일반인이 운영하는 계정 같다. 그러나 실상은 리트윗만 올라오거나, 자동으로 기사만 올라오는 계정들이다. 그러나 무슨 트윗이 올라오는지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이들을 일반인인줄 착각하고 팔로우할 수도 있다. 만약 국정원 좀비 계정에 쓰기 위해 일반인의 사진이 도용됐다면 충분히 소송감도 될 수 있다.

4.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전부터 움직였는가?

트위터 아이디 iamsummerz의 트윗에 따르면,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에도 나경원을 지지하는 트윗을 동시에 리트윗하는 계정들이 있었다. 만약 이러한 계정들이 조사 결과 국정원 관리 계정들로밝혀진다면, 국정원이 단순히 대선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나 총선에도 개입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국정원이 지방선거, 총선, 대선이라는 중요한 3개 선거에 모두 개입한 셈이 된다. 

 

ⓒiamsummerz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전부터 이렇듯 '국정원 관리 계정'으로 추측되는 계정들이 존재했다.

5. 계정들이 대부분 지워졌다.

뉴스나 극우 논객들의 트윗을 동시에 올리던 좀비 계정들은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대선직후에 전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위에 사진 속 변희재 글을 리트윗했던 계정 중 지금 존재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다만 아직도 지우지않은 채 남아있는 계정들(@marions941 @dmnemosyne @timandraq @Maximiliana728 @pallass998 @hsanjuan661 @priscillay57 @ihakone @rlorcia @heyerdahl104 @helionapey 등등) 이 있는데, 이 계정들을 보면 국정원이 관리한 것으로 추측되는 좀비계정들이 주로 어떤 글을 리트윗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Avatar
    ICT수출산업 생겼네

    2013년 11월 23일 09:24

    ㄷㄷ 그들의 주도면밀함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대한민국 인재들이 이렇게 소모될수밖에 없는 현실이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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