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2 !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왜 나쁜 것인지 조목조목 따져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이번주 BAD 기사: [창업칼럼] 청년 창업, 자금이 부족해서 망설이는가?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311280100279170016878&servicedate=20131128


창업 자금 관리에 정답이 없다는 것은 비단 청년 창업자에게 한정된 말은 아니다. 유일한 왕도는 순간 순간 현명한 판단으로 탄탄한 자금줄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금융상품에 기대지 않기 위해 추가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자금 지원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자신만의 영업 노하우다.


현실적으로 청년 창업은 쉽지 않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청년들이 성공한 CEO를 보여 특별한 내일을 꿈꾼다. 하지만 그들 역시 몇 십년 전엔 당신과 똑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신에게 아이템이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하기 바란다. 청년 창업은 당신이 청년일 때만 가능하다.
혹시 아는가? 당신이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일지.

취업 선상에 서 있는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이 악화하고 있는 이때, 박근혜 정부는 ‘창조 경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출범했다. 그리고 자신의 정치 슬로건으로부터 파생된 20대를 위한 정책인 청년 창업을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한국 청년에게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자수성가한 청년 기업가로서 동경의 대상이었다. 또한,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던 한국 젊은이들은 최근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청년 사업가인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을 통해 더 불타오르게 됐다. 현 정부의 적극적인 청년 창업 정책들을 통해, 제2의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를 꿈꾸던 청년들은 한국에서도 청년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헌 서경대 교수가 쓴 스포츠 조선의 창업칼럼을 보면 청년 창업 정책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다. 그리고 구체적인 정책보다는 단순히 ‘그들’이 말하는 청년의 ‘청춘다움’에만 의지한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다.

이상헌 교수에 따르면 저금리 대출 형태로 운영되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자금 문제를 겪고 있는 대다수의 청년 창업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해가 될 수도 있음을 시인한다. 그러면서 막연히 ‘현명한 판단’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특별한 내일’을 꿈꾸며 ‘당장 도전’하라고 한다. 서 교수는 ‘너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단 0.1%라도 있을 수 있으니, 그 기회를 잡으라’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리고 창업을 꿈꾸던 청년이 이 칼럼을 보면서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글을 쓴 것일까.

ⓒIBK 청년창업교육 포스터


비단 청년 창업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창업이 자금만 해결되면 순탄히 진행될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3년 보고서 『
미국의 창업정책 현황 및 시사점: Startup America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창업가들은 창업 이후 자금 조달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지만, 최근 창업한 기업일수록 자금 문제에 대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인즉슨, 창업은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인력확보, 판로개척, 기술 수준 확보, 창업 관련 규제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라는 의미이다. 또한, 보고서는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되는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 창업자들은 시장의 단발성 자금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서 교수와 일맥상통하게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창업자들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다수의 청년은 불안정에 대한 두려움을 무릎 쓰고 위태한 상황의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대신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가고자 한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는 이런 청년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라고 한다. 앞선 두 문장 사이에 감추어진 논리는 ‘너희에게는 젊음이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이다. 현 정부의 청년 창업 프로그램에는 구체적인 상황 분석과 정책이 없다. 결국 ‘청춘 담론’으로의 귀환이다. 
‘싸이월드’ 개발자로 유명세를 날린 형용준 대표는 올 10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가와는 달리 한국 창업가는 연대보증 문제로 인해 사업이 실패하면 최소 2~3년 동안은 창업할 수 없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도 실패는 크나큰 아픔이다. 그래, 우리는 젊음을 무기 삼아 실패를 딛고 일어나고자 스스로 최면을 걸 때가 많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이런 20대들을 충분히 파악했다면, ‘청춘론’을 넘어 이들을 도와주기 위한 현실적 구제책을 정립하는 게 우선 아닐까. 현명하고 인자하신 한국의 정책입안자분들이 20대 문제를 조금 더 멀리, 그리고 깊고 넓게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