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3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날마다 다뤄지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 중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고함20의 전통 연재! 언론유감 시즌3에서는 한 주간의 기사들 중 ‘좋음(Good)’ ‘그럭저럭(SoSo)’ ‘나쁨(Bad)’으로 각각 3개의 기사를 제시하는 형식을 재도입함으로써, 20대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인식은 무엇일지 독자와 함께 한 번 더 생각해고자 합니다.

GOOD: [연합뉴스] “학생연수 안전 최우선” 제도, 관행 개선 서둘러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764130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당시 발생한 경주 리조트 붕괴 참사 이후 재조명되고 있는 한국의 ‘안전불감증’ 현상을 지적한 기사다. 그동안 대학교 OT 안전사고와 관련하여 가장 이슈가 되어왔던 부분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였다. ‘잘못된 대학 음주 문화’나 ‘대학의 관리미숙’ 등이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경주 리조트 붕괴 참사는 대학교 OT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한층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교 OT 문화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기사를 통해 지적한대로 문제는 ‘OT’ 자체에 있다기 보다 이러한 문제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이 기사는 경주 리조트 붕괴의 원인이 제설 작업 미비로 인한 ‘인재(人災)’였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제까지 있었던 과거의 안전 사고들을 나열하며 사고가 터져도 금세 잊혀지고 다시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된다는 문제의식을 비치고 있다. 부실한 관리감독이 문제가 됐던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 등 다양한 ‘안전불감증’ 사고 사례를 통해, 학생연수 안전 문제가 대학생이나 대학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주의를 기울여야할 문제임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의 Good으로 선정했다.



SOSO: [국민일보] ‘청년 고용 향상을 위한 채용’ 공고해놓고… 응시자 ‘전형료’ 챙기는 공공기관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8038881&code=41121111


민간기업도 안 챙기는 공공기관 취업 ‘전형료’ 때문에 을의 입장인 취업준비생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재 잡기나 문제 제기는 몹시 좋았다. 익명의 취업준비생들의 코멘트를 통해 전해지는 불만은 독자로 하여금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낼만 했다.


다만 초반에 비교한대로 “민간기업이 오히려 ‘면접료’ 등을 주며 20대 취업 비용을 줄여주는 마당에 공공기관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해 기사의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다. “국비/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경기도 공공기관 채용 관련자의 말에 취업준비생들이 “민간자본 유치라는 게 알고보니 응시자들 전형료였다”고 비꼬았다고 했지만, 실제 사실 관계가 어떤지는 기사 내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기사 말미에 경기도 공공기관 채용관계자가 “응시원서만 제출하고 응시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 허수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언론사 차원에서의 검증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BAD: [한국경제] 20대 女, 결혼 전까지 남친에게 ‘꽁꽁’ 숨긴 것은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22053637


전형적인 낚시성 제목의 기사다. “연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건 남녀 불문 당연한 마음이다”라는 서두로 천연덕스럽게 시작한 기사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조사한 ‘연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 ‘연인 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 할 것’ 등의 설문조사에 대한 답변을 나열한 채 끝난다. 제목만 저렇게 달아놨지, 어쩌면 정직하고 성공적인 연애(혹은 결혼)을 위한 정보일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기대는 싹 증발해버린다. 목적과 맥락을 알 수 없는 가십성 설문조사는 기사의 목적이 결국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의 주의를 끌겠다는 의도에 있음을 확인해줄 뿐이다.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은 늘 이슈가 된다. 특히 연애를 둘러싼 담론들은 때로 편견과 선입견의 형태로 독자에게 심긴다. 접근성이 좋은 만큼 쉽게 왜곡되고, 때로는 왜곡된 이미지인줄 알면서도 쉽게 흥미 본위로 재유통되곤 하는 정보들이다. 모든 설문 조사가 ‘진지한’ 목적만을 가지고 행해져야 할 필요도 없고, 모든 기사가 설문 조사를 통해 ‘유의미한’ 결론을 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언컨대 ’20대女’를 파는 설문조사는 이젠 충분히 지겨울 때가 됐다.